‘졸린 눈을 부릅뜨고 또는 알람을 맞추고 일어나 새벽 4시에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을 외쳤다. 물론 옆집 깰까 봐, 마음속으로.’
6일 새벽 4시 열린 16강전에서 석연치 않은 페널티킥 판정 등으로 한국이 브라질에 패했지만, 응원 열기는 어느 경기보다 뜨거웠다. 편의점 업계는 이날 맥주보단 무알코올 음료·에너지드링크가, 치킨보단 김밥·샌드위치 등 간편식 매출이 높았다고 밝혔다. 새벽응원을 앞두고 각성효과를 높이고 가볍게 배를 채우려는 소비자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편의점 씨유(CU)는 브라질전이 열리기 전인 5일 저녁 8시~자정 주요 상품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에너지음료 매출이 월드컵 시작 전인 3주 전(11월14일)에 견줘 3.2배나 늘었다고 6일 밝혔다. 또 카페인이 든 커피도 31.6% 매출이 뛰었으며, 껌·사탕류 매출도 33.3% 증가했다. 씨유 관계자는 “새벽 응원을 앞두고 잠을 쫓기 위해 이들 상품을 미리 구매한 사람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런 매출 결과는 다른 편의점도 비슷했다. 이마트24도 비알콜 맥주(81% 증가), 에너지음료(56%), 커피(26%) 등의 매출이 두드러졌으며, 세븐일레븐 역시 에너지음료 매출이 2.5배 급등했다.
출출함을 채워줄 간단한 아침 식사 대용 제품의 매출도 크게 뛰었다. 씨유는 김밥(26.1%)·삼각김밥(23.1%)·샌드위치(37.2%)·가공란(28.3%)·샐러드(27.8%) 등의 매출이 증가했다. 이마트24 역시 스낵(44%)·냉동 간편식(39%)·샌드위치(27%)·삼각김밥(22%) 등의 매출이 급증했고, 세븐일레븐에서도 도시락·김밥·삼각김밥 등 간편식 매출이 평균 25% 올랐다.
한국의 16강 진출을 도운 가나에 대한 애정도 이어졌다. 편의점 씨유 집계 결과, 최근 3일(3~5일) 동안 가나초콜릿 매출이 월드컵 이전 같은 기간에 견줘 101.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에스(GS)25 역시 5일 오후 2시~6일 오전 6시 가나초콜릿 매출이 166.9% 상승했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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