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판매량 급증한 다양한 물놀이용품. 패션플러스 제공
30대 직장인 조아무개씨는 올겨울 남은 연차를 끌어모아 발리 여행을 가기로 했다. 항공권과 숙소는 일찌감치 예매를 마쳤고, 요즘은 물놀이용품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씨는 “요즘은 이커머스나 쇼핑몰마다 겨울에도 여름용품 판매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어 선택지가 넓다”며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국내에만 갇혀 있다가 벼르고 가는 여행이라서 비키니 수영복까지 새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긴 코로나19 대유행 터널을 지나 국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겨울철임에도 수영복·선글라스·물놀이용품 등 ‘역시즌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종합 패션 플랫폼 패션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 동안 래시가드를 포함한 수영복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영복뿐 아니라 물안경, 방수팩, 오리발, 튜브 등 물놀이용품 매출도 267%나 늘었고, 선글라스 판매량도 359%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불어 국외여행 시 필요한 캐리어 매출도 16%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잦아들면서 겨울 추위를 피해 따뜻한 곳으로 해외여행을 가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꼭 국외가 아니더라도 코로나19 대유행 국면을 지나며 사시사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호캉스가 대중화된 것도 여름용품 판매가 늘어난 이유로 꼽힌다.
패션플러스 관계자는 “추위가 한풀 꺾이면 결혼 시즌이 도래해 신혼여행 수요도 몰리는 만큼, 당분간 여름상품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