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매월 한차례씩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신세계푸드의 ‘베러미트’를 활용한 메뉴로 식사하며 지구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세계푸드 제공
30대 직장인 송아무개씨는 ‘간헐적 채식주의자’다. 사회생활을 하는 탓에 동물성 단백질을 아예 끊기는 어렵지만, 집에서 먹는 하루 한 끼는 반드시 채식을 하려고 노력 중이다. 송씨는 “몇 년 전, 우연한 기회에 공장식 사육장에서 사육되는 닭과 돼지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본 후 가급적 고기를 먹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라며 “최근엔 대체육 제품도 많이 개발돼 간헐적 채식을 하기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20~30대 10명 가운데 7명 정도는 식물성 대체육(대안육)에 긍정적인 인식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대체육은 동물 유래 단백질을 대신할 수 있는 식물성 단백질 공급원을 뜻한다.
12일 신세계푸드가 올해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2030세대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67.6%가 대체육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육을 소비해야 하는 이유(복수응답)에 대해 ‘환경을 생각해서’라는 응답이 71.4%로 가장 높았고, ‘동물 복지’(53.0%), ‘건강한 식습관’(43.5%), ‘식량난 대비’(36.5%) 등이 뒤를 이었다.
신세계푸드는 국내 채식 인구가 2008년 15만명에서 2019년 150만명, 지난해 250만명으로 계속 늘고 있는 점을 들어 대체육 시장이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인증받은 국내 비건식품은 2018년 13개에서 2020년 199개, 지난해엔 286개로 늘었다. 국제채식연맹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채식 인구는 1억8천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신세계푸드는 지금과 같은 공장식 가축 사육방식으로 육류를 생산할 경우, 미래에 필요한 육류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렵고, 가축사육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도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현재 대안육 시장은 소재의 특성과 개발 방법에 따라 식물성 대안육, 식용곤충, 배양육 등으로 세분화하고 있다”며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2030년 전세계 식물성 식품 시장이 1620억달러 규모에 이르고, 대안육 시장 역시 74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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