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발신 삼성페이 35만원 결제. 본인 아닐 시 소비자원(02-742-0298)으로 연락.’
ㄱ씨는 얼마 전 해외에서 자신의 삼성페이로 27만원이 결제됐다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깜짝 놀랐다. 실제로 삼성페이를 주로 쓰는 ㄱ씨는 놀라서 기재된 번호로 전화를 했다. 소비자원 소속이라고 밝힌 상담원은 “휴대전화에 악성코드가 몰래 심어져 정보 유출이 일어난 듯싶다”며 원격제어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유도했다. 다행히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 스미싱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가슴을 쓸어내렸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을 사칭한 스미싱 문자메시지가 늘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년간(2020~2021년) 1327소비자상담센터에 소비자원을 사칭한 스미싱 문자 수신과 관련한 상담이 급증해 2020년 9월과 지난해 3월 소비자피해예방주의보를 발령했다. 하지만 이후 올해 9월까지도 스미싱 문자 관련 상담이 4천여건에 달했다. 대부분은 ‘국제(해외) 발신’ 문구가 적혀 있거나 허위 해외 결제 내역을 제시하며 소비자원에 문의하라며 거짓 연락처를 기재하는 방식이다. 해당 번호로 전화를 하면, 소비자원이나 1327소비자상담센터를 사칭해 개인·금융 정보를 요구하거나 특정 앱을 설치하라고 요구한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1327소비자상담센터나 소비자원은 개인 거래·결제와 관련한 문자메시지를 발송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문자를 받았을 경우, 통화 시도를 하지 말고 해당 메시지를 즉시 삭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일, 이러한 스미싱 문자로 경제적 피해를 봤거나 피해가 우려되는 경우,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에 신고하고,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불법스팸대응센터(국번없이 118)에 알릴 것을 당부했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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