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9% 살균·아이도 안전하게…믿지 못할 소독제, 시정권고

소비자원, 20개 분사형 살균소독제 조사

한국소비자원 제공

‘99.9% 살균효과라는 소독제, 믿어도 될까?’ ‘어린이용품으로 표시된 살균소독제, 마음 놓고 사용해도 될까?’

시중에 유통되는 분사형 살균소독제 가운데 일부 제품이 표시·광고보다 살균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제품은 어린이용품 사용에 부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에서 유통 중인 분사형 살균소독제 20개 제품의 살균력과 안전성, 표시·광고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조사대상 제품은 모두 ‘살균력 99.9% 이상’이라고 광고했지만, 시험 결과 엘지(LG)생활건강의 ‘세균아꼼짝마 살균 99.9% 소독 스프레이’와 에이치케이메디의 ‘센스후레쉬 제로몬스터Ⅱ’, 제이앤케이사이언스의 ‘워터 살균제’ 등 3개 제품은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에 대한 살균력이 표시치보다 낮았다. 이들 3개 업체는 “소비자원의 시정 권고에 따라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또 일반용 살균소독제임에도 장난감 등 어린이용품에 사용해도 되는 것처럼 표시한 제품도 있었다. 치아염소산과 과산화수소 등의 성분이 함유된 일반용 살균소독제의 경우, 어린이용품으로 표시·광고할 수 없다. 그러나 메디크로스·바이엑스·세이퍼진 브이버스·센스후레쉬 제로몬스터Ⅱ·인케어 올인원·케이퓨리 K200 등 6개 제품은 일반용으로 신고하고도 장난감 등에 사용해도 되는 것처럼 표시했다. 이들 업체 역시 소비자원 시정권고를 받아들여 표시·광고를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해당 사업자에 제품의 판매 중단·회수·개선을 권고하고, 관계부처에 관리 감독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선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