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명품시장은 얼마나 커졌을까? 2021년 전 세계 명품시장 규모는 3050억달러(한화 약 387조원)로 전년에 견줘 20% 이상 증가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시장 1위 기업은 프랑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NH)로 전체 시장 매출의 32%를 차지했다. 한국 기업으로는 아모레퍼시픽이 전 세계 100대 명품기업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전 세계 명품시장의 동향을 알 수 있는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딜로이트그룹은 6일 ‘글로벌 명품 산업 2022: 열정의 새 물결’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를 보면, 2021년 말 기준으로 글로벌 100대 명품기업의 연간 매출액은 3050억달러에 달해 전년 대비 21.5%나 성장했다. 이는 펜데믹 이전인 2019년 2820억달러보다도 증가한 수치다.
100대 명품기업 중 1위에 이름을 올린 루이비통모에헤네시는 매출액이 549억달러로, 전년에 견줘 56%나 늘었다. 이 기업은 루이비통과 크리스챤 디올, 티파니 등의 명품을 거느리고 있다. 10위권 기업을 살펴보면, 까르띠에, 반클리프 아펠 등 보석 브랜드를 가진 스위스 리치몬드그룹이 6위로 전년(4위)보다 2단계 하락했다. 샤넬(4위)과 에르메스(7위), 롤렉스(9위)는 두 단계씩 순위가 올랐다. 100대 명품기업 중 톱10 기업이 전체 매출액의 43.8%를 차지했다. 순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에르메스(27.3%)였고, 샤넬(25.7%), 루이비통모에헤네시(19.8%), 케어링(19.8%)이 뒤를 이었다.
100대 명품기업 중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기업은 영국의 플랫폼 파페치였다. 파페치의 명품 매출액은 11억 달러로 전년에 견줘 31%가 성장했으며, 2018~2021년까지 4년 동안 연평균 105%씩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한국의 아모레퍼시픽이 처음으로 100대 명품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의 2021년 명품 매출액은 37억달러로 전년 대비 11.6% 늘었다. 딜로이트그룹 측은 “19위로 신규 진입한 아모레퍼시픽은 한국을 대표하는 케이뷰티 기업으로, 대부분의 브랜드가 럭셔리 및 프리미엄 뷰티 부문에 속한다”며 “한국은 스킨케어 부문에서 프랑스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화장품 수출국”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보고서는 세계 명품시장의 트렌드로 중고판매·리세일·대여 등을 통해 제품 사용 기간을 늘리고, 바이오 소재 등 안전하고 재생 가능한 소재를 사용하는 등의 ‘자원순환 모델 구축’을 꼽았다. 또 메타버스·웹 3.0 등을 활용한 디지털 혁명의 가속화도 또 다른 변화의 축으로 꼽았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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