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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전자담배 ‘저가 신상’ 기다렸더니…스틱 올리고, 기계는 일본 2배

등록 2023-02-16 09:15수정 2023-02-17 02:19

BAT·필립모리스 일주일 사이 잇따라 신제품 출시
4만~6만9천원으로 저렴하다지만 일본보다 2배 비싸
기계 가격은↓ 소모품인 스틱은 4500→4800원 올려
영국계 담배 회사 비에이티(BAT)로스만스가 지난 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 하이퍼 X2' 출시 행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계 담배 회사 비에이티(BAT)로스만스가 지난 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 하이퍼 X2' 출시 행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외 담배업체들이 잇따라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시장 선점 경쟁이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반면 옆 나라 일본보다 출시 가격이 더 비싼데다, 신상품 출시와 함께 담배 스틱 가격을 올려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영국계 담배 회사 비에이티(BAT)로스만스는 지난 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발표회를 열어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글로 하이퍼 엑스(X)2’를 오는 27일부터 공식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이 제품은 2021년 9월 출시한 ‘글로 프로 슬림’의 후속 제품으로, 가격이 4만원으로 전작(5만원)보다 싸다.

이보다 일주일 남짓 앞선 지난 8일 한국필립모리스도 새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일루마 원’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전작 ‘아이코스 일루마’를 내놓은 지 3개월 만이다. 가격은 6만9천원으로, 앞서 출시한 일루마 프라임(13만9천원)과 일루마(9만9천원)에 견줘 저렴한 편이다. 케이티앤지(KT&G) 역시 지난해 11월 ‘릴 에이블’(11만원)과 ‘릴 에이블 프리미엄’(20만원)을 선보였다.

지난 8일 한국필립모리스는 전자담배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 원’ 국내 출시를 발표했다. 한국필립모리스 제공
지난 8일 한국필립모리스는 전자담배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 원’ 국내 출시를 발표했다. 한국필립모리스 제공
이렇게 국내 전자담배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는 세 회사가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하며 가격경쟁에 나서면서 치열한 점유율 다툼이 예상된다. 지난해 시장 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 조사결과를 보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은 케이티앤지 44%, 한국필립모리스 44%, 비에이티로스만스 11% 수준이다.

문제는 같은 시리즈의 저가형(보급형) 제품까지 출시되면서 기계 가격은 낮아지고 있지만, 함께 출시되는 전용 스틱 가격은 일제히 인상됐다는 점이다. 비에이티로스만스는 전용 스틱 ‘데미 슬림’을 함께 출시하면서 4800원의 가격을 매겼다. 기존 전용 스틱(4500원)보다 300원 비싼 가격이다. 앞서 한국필립모리스와 케이티앤지도 신제품을 출시하며 전용 스틱 가격을 4800원으로 책정했다.

한국필립모리스 쪽은 “담뱃재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메탈 히팅 패널’을 넣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에이티로스만스 쪽은 “기존 스틱보다 담뱃잎 함량도 30%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통 담배 가격 인상이 담뱃세 인상과 맞물렸던 점을 고려하면, 담배 회사의 앞선 가격 인상은 이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담배 시장이 점차 커짐에 따라 반영구적인 기곗값은 하향 조정해 접근성을 늘리고, 소모품인 담배 스틱 가격은 올려 매출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쓰는 셈”이라며 “향후 기계 가격은 각종 프로모션이나 할인을 통해 더 내릴 수 있지만, 스틱은 고정 가격”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전용 스틱 기준)은 지난해 처음으로 5억갑을 넘어섰고, 전체 담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7년 2.2%에서 지난해에는 15%로 크게 뛰었다.

KT&G는 지난해 11월 전자담배 신상품 ‘릴 에이블(AIBLE)'을 내놨다. 사진은 ‘릴 에이블 프리미엄' 1종과 ‘릴 에이블' 기본 모델 4종. KT&G 제공
KT&G는 지난해 11월 전자담배 신상품 ‘릴 에이블(AIBLE)'을 내놨다. 사진은 ‘릴 에이블 프리미엄' 1종과 ‘릴 에이블' 기본 모델 4종. KT&G 제공
저가형이 잇따라 출시됐다고 해서 전자담배 기계 가격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없는 것도 아니다. 바로 옆 나라인 일본에 견줘 값이 비싼 탓이다. 비에이티로스만스는 지난해 10월 일본 시장에 이미 ‘글로 하이퍼 엑스2’를 선보였는데, 가격이 1980엔(약 1만9천원)으로 국내 판매가의 절반 수준이다.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일루마 원’ 역시 일본 판매가가 3980엔(3만8천원)으로, 국내 가격이 1.8배 이상 비싸다.

비에이티로스만스와 필립모리스 쪽은 “나라마다 세금체계, 유통방식, 시장상황 등 다양한 요소로 인해 가격이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가격정책에 반발하며 직구에 나서고 있다. 조아무개(45)씨는 “일본 구매대행을 통하면 일루마 원 기계 가격에 배송비까지 합쳐도 5만원 안 쪽”이라며 “한국에서 출시 가격이 6만9천원인 것을 보고 한국 소비자를 ‘호구’로 생각하나 싶어 황당했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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