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씨유(CU)가 출시한 딸기 주류. 씨유 제공
‘여성 애주가’를 겨냥한 저도수 과일맛 주류? 편의점 업계는 딸기 맥주, 딸기·딸바 막걸리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세분화한 주류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 씨유(CU)는 저도수 술을 선호하는 여성 소비자들을 겨냥해 제철 과일 딸기로 만든 주류를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씨유는 딸기 주류 ‘알딸딸 딸기 맥주’ ‘딸기 셀처’ ‘에스더버니 딸기 샤르르’ 등 3종을 출시한다. 알딸딸 딸기 맥주(4.5도)는 독일 바이메른 전통 맥주 제조 방식인 헬레스(금색 라거 맥주) 기법을 썼다. 딸기 셀처(5.5도)는 탄산에 다양한 맛을 가미한 하드셀쳐 종류이고, 에스더버니 딸기 샤르르(6.0도)는 막걸리 스타일의 술이다.
씨유 관계자는 “알딸딸은 프리미엄 딸기 브랜드 홍과옥조와 국내 주요 딸기 재배지 밀양이 협업한 브랜드로, ‘딸기를 두 번 넣어 기분 좋게 취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해당 제품들은 밀양에서 수확되는 100% 국내산 딸기로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에스(GS)25는 지난 14일 국내 대표 전통주 술도가 남한산성소주와 손잡고 ‘딸바 막걸리’(6.0도)를 출시했다. 국내산 쌀로 발효한 막걸리에 딸기와 바나나 등을 갈아넣어 과일 본연의 맛과 질감을 살린 분홍빛 막걸리다.
지에스25가 출시한 딸바 막걸리. 지에스25 제공
이렇게 편의점 업계가 앞장서 다양한 저도수의 과일 첨가 주류 출시에 나선 것은 2030 여성 애주가들을 공략하는 전략이다. 실제로 지난해 씨유가 조사한 결과, 위스키 등 고도주의 경우에는 남성 소비량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했지만, 하이볼 등 저도주는 여성 비율이 75%로 알코올 도수에 따라 상반된 주종 선호도를 보였다. 또한 여성 소비자들은 패키지와 빛깔에도 민감한 편이다. 씨유가 에스더버니 딸기 샤르르에 토끼 캐릭터 에스더버니를 앞세운 것이나 지에스25가 분홍색 색감을 강조하고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막걸리가 과거에 ‘아재술’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난 것도 세부적인 타켓팅을 한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젊은층의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라며 “편의점이 주류 백화점이라는 명성을 얻을 정도로 주류 판매에서도 강세를 보이는만큼, 앞으로도 성별·연령대별로 차별화 공략을 하는 제품이 다수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