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매일 일회용 컵으로 마시면, 1년에 미세플라스틱 2693개 노출

한국소비자원, 일회용기 16종과 다회용기 4종 분석
일회용기, 다회용기 견줘 미세플라스틱 4.5배 검출

게티 이미지 뱅크

당신은 일주일에 배달 음식을 몇 번이나 시켜 먹는가? 일회용 컵으로 커피를 몇 잔이나 마시는가?

배달 음식 활성화로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일회용기 미세플라스틱 검출량이 다회용기에 견줘 최대 4.5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일회용기 16종과 다회용기 4종을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8일 밝혔다.

시험 결과를 보면, 일회용기에서는 개당 평균 1~29.7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반면, 다회용기에서는 개당 평균 0.7~2.3개만 검출됐다. 용도가 유사한 용기끼리 비교했을 때는 일회용기의 미세플라스틱 검출량이 다회용기보다 2.9~4.5배 많았다.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은 컵과 포장 용기의 재료로 주로 쓰이는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가 47.5%, 폴리프로필렌(PP)이 27.9%, 폴리에틸렌(PE)이 10.2% 순으로 많았다.

성인 1명의 연간 커피 소비량(377잔)을 고려하면, 커피를 모두 일회용 컵으로 마실 경우, 개인별로 노출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은 연간 약 2693개에 달한다. 소비자들이 주 1.9회 정도 배달 음식을 주문한다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연간 미세플라스틱 노출량은 훨씬 더 늘어난다는 것이 소비자원의 설명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미세플라스틱의 위해성은 아직 과학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선제적인 안전관리가 필요하다”며 “특히 배달과 포장 음식을 이용할 때, 미세플라스틱 검출량이 적은 다회용기를 사용하면 미세플라스틱 섭취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부처에 일회용기 미세플라스틱 관리 방안 마련을 건의할 계획이다.

유선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