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마트 나들이’는 옛말…이마트, 밤 10시 문 닫는다

4월3일부터 오후 11시→10시로 영업종료 시간 당겨
“야간 소비자 줄어”…왕십리·용산 등은 10시30분까지

이마트 매장 모습. 신소영 기자 [e-mail]

이마트가 오는 4월3일부터 전국 점포의 영업종료 시간을 한 시간 앞당기기로 했다. 야간에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줄어든 탓이다. 이커머스 시대, 약해진 오프라인 매장의 위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이마트는 “4월3일부터 전 점포의 영업 종료 시간을 오후 11시에서 10시로 조정한다”고 2일 밝혔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2월까지 전국 136개 점포 가운데 66개의 영업시간을 오전 10시~오후 10시로 조정 운영해왔다. 이번 결정으로 오후 11시까지 영업을 했던 나머지 점포들도 모두 오후 10시까지로 운영 시간이 단축된다. 다만, 야간 방문객과 유동 인구가 많은 왕십리·자양·용산·신촌점은 오후 10시30분까지 영업한다.

이마트는 이번 영업시간 단축에 대해 “고객 소비 패턴의 변화를 반영해 서비스 질을 높이려는 방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가 2020~2022년 시간대별 매장 매출액 비중을 분석해보니, 오후 10시 이후 매출 비중이 2020년 4.4%에서 지난해 3.0%로 줄었다는 것이다. 반면, 피크타임인 오후 2~6시의 경우에는 평일은 매출의 40%, 주말은 50%가량을 차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영업시간 조정으로 오전조와 오후조가 함께 일하는 시간이 증가해 서비스 인원이 늘고, 상품과 매장 정비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또 한편으로 직원의 워라밸 향상, 에너지 절약, 전기·가스료 절감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쓱세일과 같은 대형 행사나 여름 휴가철 야간 비중이 커지는 때엔 영업시간을 늘리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유선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