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을 시킬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요소가 무엇입니까?’
경기 둔화로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악화하면서 배달음식을 주문할 때도 ‘음식 가격’과 ‘배달료’를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내놓은 ‘2022~2023 국내외 외식트렌드’ 보고서를 보면, 소비자들은 배달 앱을 이용해 음식이나 음식점을 선택할 때 가장 영향을 받는 요인으로 음식 가격(21.1%)을 꼽았다. 이어 배달료(15.1%), 리뷰(14.7%), 메뉴의 다양성(12.4%), 소요시간(10.5%), 브랜드 인지도(10.5%), 최소 주문 금액(6.4%)이 뒤를 이었다.
공사는 지난해 9~10월 20~69살 성인 소비자 1267명과 외식업 종사자 58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전년도 조사 때는 리뷰가 23.7%로 1위였던 것과 달라진 추세다. 공사 쪽은 “외식 물가 및 배달료 인상 등의 요인이 작용해 지급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배달 적정성에 대한 질문에서는 ‘비싸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는 57.8%를 기록했고, ‘조금 비싸다’는 응답도 34.6%였다. ‘적절하다’는 6.8%, ‘싸다’는 1% 미만이었다. 전년도 조사에서는 ‘조금 비싸다’는 응답이 49.4%로 가장 높았는데, 1년 만에 배달료 인상 부담이 커지면서 비싸다는 응답이 1위에 올라섰다.
적정 배달료는 ‘2천원’이라는 응답이 68.9%로 가장 많았고, 2500원(11.8%), 3천원(11.2%) 순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소비자가 배달 앱 이용 시 부담하는 배달료는 3천원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외식업 종사자 대상 설문조사에서 배달앱 이용 시 고객이 부담하도록 하는 배달료를 묻는 질문에 ‘3천원’이라는 응답이 38.2%로 1위였고, 2천원(25.4%), 2500원(16.2%), 3500원(12.2%)이 뒤를 이었다. 전년도 조사에서는 ‘2천원’이라는 응답이 31.5%로 가장 많았는데, 배달료가 오르면서 외식업 종사자 쪽의 배달료 기준도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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