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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CD로 안 듣는데 판매량은 증가?…“포카 모으려 같은 음반 90장 사”

등록 2023-03-07 15:24수정 2023-03-08 02:50

한국소비자원, K팝 유료 소비자 500명 대상 조사결과
52.7% 굿즈 때문에 구입…100만원 이상 지출도 2.8%
한국소비자원의 조사결과, 케이팝 팬들의 절반 이상은 음반에 포함된 굿즈 때문에 음반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립아트 코리아
한국소비자원의 조사결과, 케이팝 팬들의 절반 이상은 음반에 포함된 굿즈 때문에 음반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립아트 코리아

케이팝(K-POP) 팬 ㄱ씨는 2020년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음반 45장을 구매하고 69만7500원을 결제했다. 음반 구성품에 랜덤으로 각 멤버 사진이 들어있는데, 이것을 종류별로 모으기 위해서였다. ㄱ씨는 “하지만 막상 음반을 개봉하니 1개 음반에 포함된 사진 15장 중 10장이 동일한 사진이었다”며 “기획사의 기만이라고 생각해 소비자원에 신고하고 시정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스트리밍이 일반화됐음에도 케이팝 음반 판매량은 되레 늘고 있는 이유가, 팬 절반 이상이 굿즈 수집 목적으로 음반을 구매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케이팝 팬덤 활동 소비자의 52.7%는 굿즈 수집을 목적으로 음반을 구매한 적이 있고, 시디(CD)로 음악감상을 하는 소비자는 5.6%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를 7일 발표했다.

유료 케이팝 팬덤 활동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중복응답 포함)한 결과, 음반(78.9%), 포토카드(55.6%), 응원도구(43.4%) 등의 상품을 연평균 4.7회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구매금액은 ‘5만원 초과~10만원 이하’가 27.6%로 가장 많았고, ‘100만원 이상’ 지출했다는 응답도 2.8%에 달했다.

음반을 구매하는 이유(중복응답)로는 음반수집(75.9%)이 가장 많았지만, 굿즈 수집(52.7%), 이벤트 응모(25.4%) 때문이라고 응답한 소비자도 많았다.

랜덤 굿즈를 얻기 위해 음반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94명은 동일 음반을 평균 4.1장 구매했는데, 많게는 같은 음반을 90장이나 구매한 경우도 있었다. 이벤트 응모를 목적으로 한 소비자 102명은 평균 6.7장을 구매했고, 최대 80장까지 구매하기도 했다. 하지만, 음악감상 방법을 묻는 질문엔 83.8%가 음원·동영상 스트리밍이라고 답했고, 시디를 이용한다는 소비자는 5.7%에 그쳤다. 과도한 양의 음반 구매가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는 67.8%에 달했다.

소비자원이 음반과 연계한 팬덤 마케팅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판매량이 높은 음반 50종을 확인한 결과, 음반은 포토북, 케이스 등 세부 사양에 따라 128가지로 발매됐고, 한 음반당 세부 사양은 평균 2.6가지였다. 대표적인 팬덤상품인 포토카드는 96.9%가 랜덤으로 포함돼 있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가장 많은 종류의 포토카드가 있는 음반의 경우엔 78종을 제공했는데, 한장의 음반에 랜덤으로 6종이 들어있어 모든 종류의 카드를 수집하려면 13장을 구매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포토카드 등 굿즈가 부가상품이 아니라 음반을 구매하는 주요 목적임에도 조사 대상 음반의 온라인 구매 상세 설명서에는 굿즈의 종류·수량 정보만 있을 뿐, 상품 이미지 등 상세 정보는 없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조사 대상 중 11장(22%)만 시디가 없는 디지털 음반 사양을 포함하고 있었는데, 굿즈 수집을 위해 불필요한 시디를 다량 구매 후 폐기하는 행위를 없애려면 디지털 형태 음반 발매를 확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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