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13일 내놓은 ‘초코파이 하우스’ 상온용. 오리온 제공
‘더 촉촉해진 초코파이 VS 더 커진 초코파이’
오리온과 롯데가 ‘초코파이’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초코파이 전쟁’의 막이 올랐다. 제과업계의 두 경쟁자 가운데 어느 쪽이 승기를 잡을지 주목된다.
오리온은 13일 프리미엄 디저트인 ‘초코파이 하우스’를 상온 제품으로 재출시했다. 앞서 지난 2017년 출시돼 큰 인기를 끌었던 냉장용 초코파이 하우스를 냉장고에 넣어놓지 않고도 먹을 수 있게 만들어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이번에 출시한 초코파이 하우스는 촉촉함이 더 강해졌다는 것이 오리온 쪽이 설명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수분 함량을 높여 더 촉촉해진 소프트 케이크 사이에 베어 물었을 때 사르르 녹아내리는 ‘스노우 마시멜로’를 넣어 부드러운 식감을 극대화했다”며 “또 스노우 마시멜로 속을 바닐라빈 크림으로 채우고 케이크를 달콤한 초콜릿으로 코팅했다”고 소개했다.
포장에도 공을 들였다. 스노우 마시멜로를 눈꽃 모양으로 형상화하고, 손으로 만졌을 때도 입체감이 느껴지도록 양각처리를 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가격은 냉장 제품의 절반 수준(편의점 기준 개당 675원)으로 낮춰 대중화를 꾀했다.
롯데웰푸드가 11일 출시한 ‘빅 사이즈 초코파이’. 롯데웰푸드 제공
이에 앞서 지난 11일 롯데웰푸드(롯데제과)도 크기를 강조한 ‘빅 사이즈 초코파이’를 선보였다. 롯데웰푸드가 새로 내놓은 초코파이는 개당 중량을 40g으로 늘리고, 마시멜로 함량도 12%나 증가시켜 전체적인 크기를 키운 것이 특징이다. 대형마트·할인점 등에서 만날 수 있는 초코파이류 제품 중에 크기로는 최고라는 것이 롯데웰푸드 쪽의 설명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1020세대인 잘파(Z세대+알파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만큼 포지션을 재정립했다”며 “출시에 앞서 실시한 사전 소비자 조사에서 크기가 커져 우유 등 음료와 함께 간식으로 먹었을 때 든든한 느낌이 든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초코파이는 지난 1974년 오리온이 처음 출시해 ‘원조’로 불린다. 이어 롯데가 1979년 뒤를 이어 초코파이를 판매했는데, 18년이나 지난 뒤인 1997년 오리온이 “롯데제과의 상표등록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냈다. 그러나 ‘초코파이’ 대신 ‘오리온 초코파이’로 상표등록을 한 탓에 패소한 바 있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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