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유가 내놓은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 씨유 제공
“너희들, 편의점에서 ‘약켓팅’ 해봤니?”
이른바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음식을 좋아하는 20대와 30대의 사랑을 듬뿍 받는 약과가 편의점 ‘약겟팅’(약과+티켓팅) 열풍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편의점 씨유(CU)는 압구정 인기 카페인 ‘이웃집 통통이’와 협업해 출시한 약과 쿠키가 5일 만에 초도물량 10만개가 모두 팔려나갔다고 18일 밝혔다. 씨유 관계자는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는 현재 제조공장을 풀가동하는 등 생산량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있지만, 원재료 수급이 어려워 발주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찹쌀을 주원료로 하는 약과는 흔히 ‘할머니 음식’으로 불리며 주로 중장년층의 간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씨유가 내놓은 이 제품은 특히 엠제트(MZ)세대 사이에 인기가 높다. 씨유가 해당 제품을 구매한 고객의 연령층을 분석한 결과, 20대가 40.9%, 30대 42.2%로 10명 가운데 8명이 2030세대였다. 50대 이상 고객 비중은 5% 미만이었다. 이 제품은 에스엔에스를 타고 구매 인증샷과 시식샷이 번지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할매니얼 푸드의 인기는 다른 제품에서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4월1~16일까지 씨유의 약과 매출은 지난해 대비 9.6배나 뛰어올랐다. 또 올해 1분기 인절미와 흑임자가 들어간 제품의 매출은 186.5% 늘었고, 지난달 연세우유와 손잡고 내놓은 인절미 생크림 컵은 한 달 만에 30만개 넘게 팔렸다.
씨유를 운영하는 비지에프(BGF)리테일 스낵식품팀 박민수 엠디(MD)는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를 손쉽게 살 수 있도록 씨유의 자체 앱인 포켓 씨유 내 홈배송을 통해 6개 세트 할인 판매를 시작했다”며 “할매니얼 트렌드가 이어짐에 따라 앞으로도 이색적인 협업 등 관련 상품 개발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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