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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런웨이로 변한 잠수교…꼭 그렇게 다 막아야했니?

등록 2023-04-30 10:54수정 2023-05-01 07:39

29일 서울 잠수교에서 사상 첫 프리폴 패션쇼
24시간 교통통제 시민불편…“루이비통이 뭐라고”
루이비통 잠수교 패션쇼. 루이비통 유튜브 갈무리
루이비통 잠수교 패션쇼. 루이비통 유튜브 갈무리

서울 한강 잠수교가 런웨이로 변신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첫 ‘프리폴’(Prefall) 패션쇼가 열리면서 “전 세계 패션계가 한국을 주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이 행사를 위해 ‘24시간 교통통제’가 이뤄지면서 불편을 겪은 시민들은 “일개 명품에 휘둘리는 문화 사대주의”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은 지난 29일 밤 잠수교에서 사상 첫 프리폴 패션쇼를 열었다고 30일 밝혔다. 프리폴 패션쇼는 정규 가을·겨울 컬렉션 전에 선보이는 행사다.

이날 패션쇼는 2023~2024 ‘한국 방문의 해’를 기념하는 문화행사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크리에이티브 어드바이저로 쇼 컨셉트와 시노그래피(무대 배경) 디자인에 참여했다. 모델들은 파란 조명으로 물든 잠수교 런어웨이에서 워킹을 펼쳤다.

독자제공
독자제공

행사는 브랜드 소셜미디어(에스엔에스)를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됐고, 서울의 일부 대형 스크린에도 송출됐다. 루이비통이 프리폴 컬렉션을 기획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일부에서는 그 첫 무대로 한국을 택한 것은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인정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피에트로 베카리 루이비통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역시 “전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 허브인 서울에서 루이비통의 첫 프리폴 패션쇼를 함께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루이비통이 한국에 공을 들이는 것은 ‘매출’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1조69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도보다 15.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4177억원으로, 전년 대비 38.4% 늘었다. 한국인의 ‘명품사랑’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번 행사를 위해 서울시는 29일 0시부터 30일 0시까지 24시간 동안 이 일대 차량·자전거·도보·이륜차 통행을 전면 통제하는 등 루이비통에 ‘편의’를 제공했다. 통제구간은 잠수교 북단(녹사평대로 11길 잠수교 진입차선)부터 남단(반포대로 잠수교 진입 차선)까지 총 1.6㎞ 구간이었으며, 잠수교를 통한 용산∼서초 간 이동도 통제했다.

잠수교를 24시간 전면 통제한 가운데 진행된 루이비통 패션쇼. 독자제공
잠수교를 24시간 전면 통제한 가운데 진행된 루이비통 패션쇼. 독자제공

하지만 이런 사실이 사전에 시민들에게 제대로 공유되지 못하면서 불편을 겪는 경우가 빈발했다. 반포대교 인도에 패션쇼에 쓸 장비들을 길게 놓아둬 시민들이 이동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 서울시민은 <한겨레>에 “주말이면 한강변을 산책하는데, 산책로를 막고 시민불편을 초래하면서 현장 그 어디에도 행사 관련 안내 표지판조차 없었다”며 “시민들의 불편보다 일개 고가 명품의 홍보행사가 중요하다는 것인지, 문화적 사대주의처럼 느껴질 정도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서울시민 조아무개(36)씨는 “루이비통 행사로 교통이 통제되고 비까지 내리면서 약속에 지각했다”며 “행사를 열 수는 있는데, 한강공원 출입 자체를 통제하니 너무 광범위한 교통 통제와 안내 부족이 문제 같다”고 짚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제공

루이비통 잠수교 패션쇼. 루이비통 유튜브 갈무리
루이비통 잠수교 패션쇼. 루이비통 유튜브 갈무리

지난 29일 밤 서울 한강 잠수교에서 열린 루이비통 '프리폴 패션쇼' 모습. 루이비통 제공
지난 29일 밤 서울 한강 잠수교에서 열린 루이비통 '프리폴 패션쇼' 모습. 루이비통 제공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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