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에 닭고기 가격까지? 도대체 뭘 먹으라는 거야?”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한 달 사이 20% 가까이 올라 소비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닭고기 가격 역시 열흘 사이 7% 넘게 올랐다.
14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를 보면, 지난 11일 기준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kg당 평균 6380원으로, 한 달 전(5356원)에 견줘 19.1%나 올랐다. 이달 1일 5697원과 비교해도 열흘 만에 12.0%가 상승했다.
이달 들어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회식·모임과 나들이가 늘면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돼지고기 가격은 매해 봄부터 여름철까지 상승했다가 추석 이후 다소 하락하는 특성을 보인다. 지난해 5월 1일~11일 사이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맞물리면서 수요가 늘어 kg당 7천 원대까지 급등한 바 있다.
한편, 닭고기 도매가격 역시 1월 kg당 3363원에서 점차 오름세를 보여 3월부터는 4천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달 도매가격은 지난 2일 kg당 3786원에서 12일 4061원으로 열흘 사이 약 7.3%가 올랐다. 이런 가격 상승세는 병아리 공급 감소와 닭고기 생산원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닭 도축이 감소한 탓으로 보인다. 농촌경제연구원의 닭고기 수급동향을 보면, 지난달 1~22일 닭고기를 도축한 마릿수는 253만9000마리로 전년보다 5.6% 감소했다. 이달 역시 도축한 닭 마릿수는 전년 대비 4.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최근 제1차 닭고기 수급조절협의회를 열어 “병아리 입식 물량을 확대, 할당 관세 탄력적 운용 등을 통해 닭고기 공급량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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