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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패션쇼’ 구찌 민폐…평일 밤 12시 ‘소음 공해’ 뒤풀이

등록 2023-05-17 10:30수정 2023-05-18 07:26

자정까지 음악·불빛 요란한 뒤풀이 행사
인근 누리꾼들 사진·영상 공유하며 비난
경찰 “52건 신고 접수…과태료 처분 내려”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근정전 앞에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의 '2024 크루즈 패션쇼'가 열리고 있다. 경복궁의 중심 건물인 근정전은 조선 시대 국가 의식을 거행하고 외국 사신을 맞이하던 곳이다. 현존하는 국내 최대 목조 건축물 가운데 하나로 국보 223호로 지정돼 있다. 공동취재단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근정전 앞에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의 '2024 크루즈 패션쇼'가 열리고 있다. 경복궁의 중심 건물인 근정전은 조선 시대 국가 의식을 거행하고 외국 사신을 맞이하던 곳이다. 현존하는 국내 최대 목조 건축물 가운데 하나로 국보 223호로 지정돼 있다.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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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이면 명품답게, 마무리까지 명품으로 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한 누리꾼)

명품브랜드 구찌가 경복궁에서 패션쇼를 한 뒤 밤늦게까지 이어진 뒤풀이에서 큰 소음을 유발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결국 경찰까지 출동하는 소동을 빚었다.

구찌는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근정전에서 ‘2024 크루즈 패션쇼’를 연 뒤 인근 건물에서 뒤풀이 행사를 열었다. 하지만 이날 밤 10시께부터 인근 주민으로 보이는 누리꾼들이 뒤풀이 행사장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며 소음 등에 대한 불만을 호소했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 구찌 뒤풀이 행사장 사진을 공유하며 “소음 공해 신고는 어떻게 해야 하나. 10배 줌으로 찍은 거다. 내 방까지 음악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린다. 스피커를 밖에 설치한 것 같은 정도다. 심지어 레이저 불빛까지 번쩍거린다”고 호소했다.

이어 두 시간이 지난 자정께 또다시 트윗을 올린 이 누리꾼은 “왜 저렇게 외부까지 소리를 울리게 하는지 모르겠다. 여기 사람 사는 곳이다. 명품 회사답게 굴면 안 되는 거냐”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 누리꾼이 첨부한 영상을 보면, 꽤 먼 거리인데도 귀가 따가운 소음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건물 내외부에는 불빛도 번쩍거렸다. 그는 “거의 2~3시간째 저러고 있다. 참다 참다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하셨다”고 전했다.

한 누리꾼이 트위터에 올린 불만 글과 영상. 트위터 캡쳐
한 누리꾼이 트위터에 올린 불만 글과 영상. 트위터 캡쳐

실제 이날 소음신고로 인해 경찰도 출동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17일 새벽 1시30분께 트위터에 글을 올려 “밤 12시가 다 되도록 쿵쾅쿵쾅하더니 마침내 경찰이 출동했다. 뭐지 싶었는데, 경복궁 구찌쇼 애프터파티라더라”며 영상을 올렸다. 여기엔 상황을 정리하는 경찰 호루라기 소리가 이어지고,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는 모습도 찍혔다.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한겨레>에 “최초 9시29분에 신고가 접수됐고, 새벽 1시까지 52건의 소음 관련 신고가 들어와 순찰자 9대가 출동했다”며 “주차된 차들을 해산시키고, 음악·조명을 줄일 수 있도록 조처했다. 또 행사 주최자를 대상으로 현장에서 인근 소란으로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구찌의 이런 행태에 비판을 쏟아냈다. 각종 커뮤니티와 에스엔에스에는 “평일 저녁에 무슨 민폐냐” “이래도 명품이라고 사주니 한국을 우습게 보는 거다”는 등의 비판의 글이 이어졌다.

앞서 지난달 루이뷔통 역시 잠수교에서 패션쇼를 열며 24시간 교통 통제를 한 것은 물론, 한강공원 주차장까지 막고 반포대교 인도에 장비를 늘어놓아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한다는 비난을 샀다.

한편, 구찌는 16일 경복궁 근정전에서 패션쇼를 열었다. 덕수궁, 창덕궁 등에서 패션쇼 등 행사가 열린 적은 있지만, 경복궁에서는 처음이었다. 경복궁은 현존하는 국내 최대 목조 건축물 중 하나로 국보 223호로 지정돼 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고병찬 기자 ki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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