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앱 탄소중립포인트 페이지에서 모바일 영수증 발급 설정을 하는 모습. 이마트 제공
‘재활용 불가 포장재 사용 중단하고, 친환경 포인트 적립해주고, 모바일 영수증 도입하고….’
‘환경의 달’ 6월을 맞아 식품·유통 업계가 친환경 마케팅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점차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이에스지(ESG)경영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활동으로 소비자들의 참여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씨제이(CJ)제일제당은 환경에 유해하거나 재활용이 어려운 포장재를 ‘네거티브 리스트’로 지정하고, 앞으로 사용을 중단해 나가겠다고 18일 밝혔다.
네거티브 리스트에 속하는 소재는 글리콜변성페트(PET)수지,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과불화화합물(PFAS), 발포폴리스티렌(EPS), 폴리스티렌(PS), 유색 유리병 재질 등 6종이다. 씨제이제일제당은 이 6종의 물질이 장기적으로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해 단계적으로 사용을 중단할 계획이다. 기술 검토를 거쳐 구체적인 사용 중단 시점과 글로벌 패키징 전략 등을 담은 로드맵을 추후 공개할 방침이다.
씨제이제일제당은 앞으로 재활용·퇴비화 포장재를 이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우선 씨제이제일제당이 상용화한 생분해 소재 브랜드 ‘팩트’(PHACT) 활용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씨제이제일제당 관계자는 “2020년부터 유색 페트병과 벤젠을 사용한 잉크 사용을 이미 중단해왔고, 2021년부터는 폴리염화비닐(PVC) 재질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플라스틱 양을 최대한 줄이고 환경오염을 최소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통 업계는 친환경 소비에 동참하는 고객들에게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환경보호에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6월 한 달간 친환경 소비 활성화를 위한 ‘녹색사자’ 캠페인을 벌인다. 행사 기간 저탄소 인증을 받은 200여개 친환경 제품을 1만원 이상 구매하면 구매액의 5%를 엘포인트로 적립해준다. 또 그린카드 서비스를 통해 친환경 녹색제품 구매액의 5~15%를 에코머니로 적립해준다.
앞서 롯데마트는 올해 3월부터 100% 재생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한 토마토를 출시하는 등 이에스지 경영에 집중해왔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 친환경 인증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이마트는 유통 업계 최초로 자체 어플리케이션 ‘이마트앱’에 탄소중립포인트 기능을 탑재했다. 탄소중립포인트는 소비자들의 친환경 활동 이용 실적에 따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원하는 제도다. 이마트 앱 안 마이페이지 탭에서 사용 가능하며, 매월 예상 적립 포인트와 적립 이력, 사용 가능한 잔여 포인트 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영수증 발급, 탄소포인트 적립 대상 상품 구매, 세제·화장품 리필스테이션 이용 등을 통해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이마트는 6월 말까지 2주간 ‘그린 장보기’ 행사도 선보인다. 친환경 상품 구매 시 탄소중립포인트 2배 적립, 친환경 상품 가격 할인, 그린카드로 친환경 소비 시 에코머니 추가 적립을 해준다.
이마트 관계자는 “2017년부터 ‘모바일 영수증 발급’ 시스템을 개발·운영해왔는데, 6월 현재 동참자가 50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발행 영수증 중 35%에 해당한다. 이마트는 “모바일 영수증으로 절감한 종이 영수증 량은 누적으로 2억8천만장에 이른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500톤, 즉 20년산 소나무 17만5천여 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탄소의 양을 저감했다”고 밝혔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