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달 말 서울 서초구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체험형 매장인 ‘삼성 강남’을 개장한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애플이 국내 최대 상권인 강남에 잇따라 체험형 매장을 열었다. 글로벌 스마트폰 브랜드 1위를 놓고 경쟁하는 두 회사가 엠제트(MZ·밀레니얼+Z세대)세대 공략의 전초 기지로 서울 강남을 삼은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서울 강남역 사거리(10번 출구 인근)에 자사 프리미엄 제품들을 체험할 수 있는 ‘삼성 강남’을 오는 29일 오후 5시에 공식 개장한다고 20일 밝혔다. 삼성 강남이 자리 잡은 터는 지난 3월 말 문을 연
‘애플 강남’의 부근이다. 도보 거리로 600m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모두 젊은층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과 신논현역 앞에 매장을 열어 젊은층 잡기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게 아닌 브랜드 제품에 관해 묻고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콘셉트 매장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제품 사용 ‘꿀팁'을 소개하거나 제품 개발의 뒷얘기를 들려주는 강연을 여는 식이다. 삼성전자 쪽은 “삼성 강남은 엠제트 고객들을 위한 즐거운 체험 메카로 언제든지 자유롭게 찾을 수 있는 플레이그라운드 콘셉트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지난 3월말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앞에 국내 5번째 매장인 ‘애플 강남’을 개장했다. 애플 제공
삼성전자가 체험형 매장에 공을 들이는 건 애플이 공격적으로 확장 중인 국내 애플 스토어 오픈 전략을 견제하려는 포석이다. 애플은 지난 2018년부터 강남구 신사동과 여의도, 명동, 잠실 등 서울 주요 상권에 체험형 매장을 잇달아 열었다. 애플은 국내 젊은 세대에 브랜드 선호도가 삼성전자에 앞선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7월 발표한 ‘2012∼2022 스마트폰 사용률·브랜드’ 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18~29살 중 아이폰을 쓰고 있는 응답자가 52%로 갤럭시 이용자 44%에 앞섰다.
삼성전자는 삼성 강남 개장에 앞서 강남대로변 주요 영상 광고판에 매장 홍보 영상을 상영하는 등 홍보전에 들어갔다. 개장일인 29일엔 고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온라인 사전 예약제를 통해 입장객을 받는다. 삼성 강남 공식 누리집에 접속한 뒤 방문 신청을 할 수 있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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