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방한해 경기를 펼치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티켓팅이 27일 시작된 가운데, 벌써부터 장당 100만원에 달하는 ‘암표’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쿠팡플레이 갈무리
‘맨체스터시티와 AT마드리드 내한 경기가 뭐라고…. 암표가 100만원?’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맨체스터시티와 라리가의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방한해 팀 K리그와 격돌하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티켓팅이 지난 27일 시작된 가운데 벌써부터 웃돈을 얹은 암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8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중고마켓과 일부 티켓 중개 플랫폼에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표를 판매한다”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글을 올린 판매자들은 최고 2.5배가 넘는 가격에 선점한 표를 내놓고 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쿠팡플레이 좌석 판매글. 중고거래 사이트 갈무리
쿠팡 와우 회원들만 구매할 수 있는 이번 쿠팡플레이 시리즈 티켓 가격은 다소 비싸게 책정된 편이다. 경기가 펼쳐지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좌석별 가격은 선수들의 오픈 트레이닝 장면을 볼 수 있는 프리미엄 좌석(A~C)은 40만원~26만원, 1등석(A~C)은 23만원~17만원, 2등석(A~C)은 15만원~9만원, 3등석(A~B)은 6~3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좌석을 선점한 판매자들은 프리미엄A는 정가 40만원의 최고 2~2.5배에 달하는 80만~100만원에 좌석을 판매 중이다. 정가 30만원인 프리미엄B는 40만~50만원 수준, 정가 26만원인 프리미엄C는 35만~40만원 수준으로 거래가가 형성돼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2등석도 장당 20만원에 올라온다. 2연석 또는 4연석으로 일행과 함께 볼 수 있는 좌석은 더 높은 웃돈이 붙는다.
한 티켓 중개 플랫폼에 올라온 쿠팡플레이 좌석 판매글들. 플랫폼 갈무리
프리미엄B, 1등석, 2등석 티켓 11장을 장당 34만5천원~12만원에 판매한다고 글을 올린 한 판매자는 “최저가에 올린다. 네고·교환·환불이 되지 않으며, 경기 3일 전부터 스마트 티켓으로 전달 가능하다”고 적었다.
쿠팡 측은 1인당 4장으로 티켓 구매를 제한하고 “재판매 의도로 티켓을 구매하는 경우, 티켓을 주최 측 허락 없이 개인 거래하는 경우, 불법적인 방법이나 경로로 예매하는 경우 등 일체의 부정·불법 정황이 확인되면 ‘부정 티켓 거래’로 간주해 사전 안내 없이 예매 취소될 수 있고, 해당 티켓을 소지하더라도 경기 당일 입장이 제한된다”고 경고하고 있지만, 효과는 전혀 없는 형편이다.
쿠팡플레이가 암표 거래 방지를 위해 ‘경고문’을 띄우고 있지만, 사실상 효과는 없다. 쿠팡플레이 갈무리
이런 탓에 27일 오후 입장권 판매를 시작한 ‘팀 K리그’와 AT마드리드와의 경기(다음달 7월27일)의 표는 이미 전석 매진된 상태라 뒤늦게 표를 구하려는 축구팬들은 암표상의 횡포에 분통을 터뜨릴 수밖에 없다. 한 누리꾼은 “2등석이나 3등석까지 웃돈을 붙여 판매하는 것을 보니 어이가 없다. 암표는 모두 불법 아니냐”고 꼬집었다.
토트넘 홋스퍼와 세비야가 내한해 경기를 치른 지난해 첫 쿠팡플레이 시리즈 때도 표가 15~20분 만에 매진 세례를 겪으면서 300만원짜리 암표가 등장하는 등 ‘표 되팔기’가 극성을 부린 바 있다.
한편, 오는 7월30일 펼쳐지는 맨시티와 AT마드리드의 경기 티켓 예매는 28일 오후 1시에 오픈된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