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엔 삼계탕, 아니 치킨?’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이아무개(47)씨는 지난 초복에 치킨을 주문하려다 1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했다. 치킨 주문이 폭주한 탓이다. 이씨는 “복날엔 삼계탕 주문만 많은 줄 알았더니 같은 닭요리라 그런지 치킨을 주문하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라며 의아해했다.
초복·중복에 이씨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이 많다. 실제로 복날 치킨 주문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노랑푸드의 치킨 프랜차이즈 노랑통닭은 이번 초복·중복 때 가맹점의 하루 매출이 이달 평균에 견줘 각각 75%가량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노랑통닭은 “초복이었던 지난 11일 가맹점 매출은 한 달 전과 견줘 약 62% 상승했고, 1주 전과 비교하면 108% 증가했다. 중복인 21일 매출 역시 한 달 전보다 74%가량 증가했고, 1주 전과 견줘 40%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노랑통닭 쪽은 “복날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과 함께 치킨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비에이치시(bhc) 역시 “초복인 지난 11일 전국 가맹점 매출이 한 달 전에 견줘 약 155% 늘었고, 1주 전과 비교해도 105%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배달플랫폼 바로고 역시 초복인 11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배달 요청이 가장 많았던 닭 요리는 치킨이었다고 밝혔다. 초복날 치킨은 전체 닭 요리 배달 요청의 84%를 차지했으며, 이날 치킨 배달 건수는 전주 금요일보다 45% 가량 높았다. 반면, 복날 대표 음식으로 꼽히는 삼계탕은 전체 닭 요리 배달 요청 건수의 약 7%에 머물렀다. 이어 찜닭이 5%를 차지했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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