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hone 15. 애플코리아 누리집 갈무리.
애플이 새 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를 10월13일 우리나라에도 출시한다고 27일 밝혔다. 미국·중국 등에서 지난 22일 출시된 뒤 발열 논란이 일고 있어, 아이폰15을 고르고 싶지만 급하게 바꿀 이유가 없다면 발열 문제 해결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애플코리아 설명을 종합하면, 다음 달 13일 국내에 출시되는 아이폰15 시리즈는 기본모델과 플러스, 프로, 프로맥스 등 4종이다. 출시 1주일 전인 다음 달 6일부터 사전 예약 신청을 받는다. 국내 출고가는 기본모델이 125만원(128GB)부터 시작하며, 플러스는 135만원(128GB), 프로는 155만원(128GB), 프로맥스는 190만원(256GB)으로 책정됐다.
애플코리아가 27일 누리집을 통해, 아이폰15 시리즈를 다음달 13일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애플코리아 누리집 갈무리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9(60만원)와 애플워치 울트라2(115만원)도 10월13일 함께 출시된다.
애플은 전작과 동일한 수준으로 출고가를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해 높았던 원·달러 환율을 기준으로 아이폰15 한국 출고가를 정해, 미국보다 10만원 이상 비싸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인터넷 게시판과 에스엔에스(SNS) 등에는 ‘외국 가서 사는 게 유리하다’는 글까지 올라 있다.
아이폰15가 먼저 풀린 1차 출시국에서 발열 논란이 커지고 있는 것도 악재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지 ‘나인투파이브맥’은 26일(현지시간) “아이폰15 고속 충전 때 만지기 어려울 정도로 열이 올라간다. 4개 모델 모두 발열 현상이 나타난다”고 보도했다. 중국 디지털기기 전문 유튜버 ‘기카완’은 아이폰15 발열 테스트 결과, 고사양 게임을 한 지 30분 만에 스마트폰 표면 온도가 48.1도까지 올라갔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발열 논란이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 악몽’을 소환하며 아이폰15 시리즈 흥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폰 발열은 기기 오작동과 성능 저하뿐 아니라 화재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여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새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5를 고르더라도, 실제 구매는 발열 문제 해결 때까지 미루는 게 좋을 듯 싶다”고 말했다.
시장조사 회사 트렌드포스는 올해 아이폰 시리즈 총 판매량은 2억2천만~2억5천만대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둔화세, 중국에서 아이폰 사용 자제 분위기가 확산되며 화웨이 스마트폰이 인기를 끄는 흐름 등이 반영된 결과다.
한국갤럽의 ‘2023년 스마트폰 사용률’ 조사에선 아이폰 국내시장 점유율이 23%로 분석됐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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