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국내 항공사를 통해 국제선을 이용한 승객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85% 수준을 회복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3분기 국내 항공사를 통해 국제선을 이용한 승객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의 85%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인해 통행이 자유로워지고, 저비용항공사(LCC)가 저렴한 항공권을 내놓은 것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19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를 보면, 지난 7~9월 국내 항공사의 국제선 이용객은 모두 1287만2천여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같은 기간(1515만여명)과 견줘 85%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72만여명) 대비 3.5배로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면서 지난 3년 동안 억눌려있던 국외 여행 수요가 여름 휴가철인 3분기에 급격히 늘어난 데다, 저비용항공사들이 특가상품 등을 경쟁적으로 내놓은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국내 항공사의 국제선 이용객은 2019년 동기의 66% 수준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일본과 베트남 노선의 부활이다. 특히 올 3분기 일본 노선 이용객은 515만명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3분기(439만명)보다도 많았다. 엔화 약세가 지속하면서 예년보다 여행 경비부담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베트남 노선도 이용객이 234만명으로 2019년(244만명)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회복했다. 필리핀과 태국 등 다른 동남아 노선은 70~80%대 회복률을 보였다.
3분기 국제선 이용객 회복세는 중장거리 노선에 집중한 저비용항공사를 중심으로 두드러졌다. 2019년 3분기에 견줘, 티웨이항공은 126%의 회복률을 보였고 에어부산(122%)과 진에어(113%)도 코로나19 이전 실적을 뛰어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이용객은 각각 2019년의 75%, 73% 수준이었다. 대형 항공사가 주로 공략해온 유럽 등 장거리 노선 회복세가 60%대로 더딘 점이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