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14일 인도 펀자브 지역에서 수의사가 럼피스킨병 예방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신화통신 연합뉴스
충남 서산시 소재 한우농장에서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이 발생했다.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확진 사례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 설명을 들어보면, 전날 “소에 피부 결절이 있고 식욕이 부진하다”란 농장주 신고를 받은 수의사가 해당 농장을 찾아 네 마리에서 피부 병변을 확인했다. 이후 농림푹산검역본부가 진행한 정밀 검사에서 이 소들이 럼피스킨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우유 생산량이 줄고, 소의 유산, 불임 등도 나타난다. 국내에선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폐사율은 10% 이하다.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한 이 병은 2013년께 동유럽·러시아 등으로, 2019년부터는 아시아 국가로도 퍼졌다. 우리 정부가 이 병에 대한 진단 체계를 구축한 것도 2019년부터다. 다만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는다.
농식품부는 럼피스킨병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출입을 통제했다. 사육 중인 소 40여마리는 긴급행동 지침에 따라 살처분이 진행 중이다. 농식품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48시간 전국 소 농장과 도축장, 사료 농장 등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일시 이동 중지 명령도 발령했다.
농식품부 쪽은 “축산농가에서는 살충제 살포 등 구충 작업, 농장 및 주변 기구 소독을 실시하고, 의심 축 발견 시 지체 없이 가축방역관에게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충남도도 방역에 한창이다. 해당 병이 발생한 농장 반경 500m 내에 한우농가 3곳이 소 233마리를 기르고 있다. 3㎞ 이내에는 16곳에서 639마리, 10㎞ 이내는 189곳에서 8041마리를 사육 중이다. 다만 반경 500m 이내 농가에 농가 소들에 대한 살처분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충남도는 시군, 농축협, 생산자단체 등에 발생 상황과 농가 대응 요령을 전파하는 한편 도내 가축시장 10곳을 폐쇄 조치하고, 소 사육 농가 모임도 금지했다.
김경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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