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6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제공
“가품(짝퉁) 의심 상품은 증빙 서류 없어도 100% 환불하겠다.”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한국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그간 발목을 잡아온 짝퉁 논란에 적극 대응하고 동시에 빠른 배송을 위해 국내 물류센터 건립도 추진한다.
레이 장 알리 한국 대표는 6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지식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장 대표는 “가품 방지를 위해 판매자 검증을 강화하고 맞춤형 에이아이(AI·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겠다”며 “향후 3년 동안 지식재산권과 소비자 권익 강화를 위해 1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가품을 파는 입점 업체에 대해서는 운영 중단 등의 조처를 내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달에도 가품 문제로 860여개 업체가 문을 닫았다는 게 알리 쪽 설명이다. 장 대표는 “소비자가 구매 상품이 가품으로 의심되는 경우, 별다른 증빙 서류 등을 제출하지 않고도 100% 환불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에 물류센터를 두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한국 소비자가 5일 안에 모든 상품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한국 현지에 물류센터 개설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11번가 인수설’을 묻는 기자들의 말에는 “(인수)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알리의 이번 방안을 놓고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속도전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앱시장분석 서비스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자료를 보면, 지난 10월 기준 알리 앱 국내 사용자 수는 610만여명으로 1년 새 두배가량 늘었다. 고물가 속에 초저가 상품으로 국내 소비자를 공략하는 상황이다.
김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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