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베트남 하노이에 들어선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넉 달 만에 매출 1천억원을 돌파했다고 롯데백화점이 22일 밝혔다.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베트남판 롯데타운을 표방한 곳으로 축구장 50개 크기의 연면적(35만4천㎡)에 쇼핑몰,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이 모여있는 곳이다. 개점 122일 만에 매출 1천억원을 달성한 것은 베트남 현지 쇼핑몰 가운데 최단 기간 성과라는 게 롯데 쪽 설명이다.
누적 방문객 수도 500만명을 넘어섰다. 하노이 전체 인구가 84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하노이 인구 3명 중 2명꼴로 이곳을 찾은 셈이다. 롯데백화점은 “경제 성장 수준에 견줘, 대규모 상업시설이 부족했던 현지 수요를 공략한 게 이런 성과로 이어졌다”며 “특히 하노이 엠제트(MZ) 젊은 층이 매출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쇼핑몰에 입점한 233개 브랜드 가운데 40%인 85개 매장이 현지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특화매장으로 젊은층의 구매욕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한국 전문 식당가를 포함해 케이팝 아이돌이 홍보대사(앰배서더)로 나선 패션브랜드 등 케이(K)컬처를 반영한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백화점은 이곳의 성공을 발판삼아 국외 사업을 한층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베트남에 3개점, 인도네시아에 1개점 등 동남아시아에 4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베트남에 1∼2개 프리미엄 쇼핑몰을 추가로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8일 열린 상반기 가치창조회의(VCM·옛 사장단회의)에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처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