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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우린 당신이 쓴 댓글을 알고 있다”

등록 2006-05-25 19:31

블로그 연동·글쓴 내력 공개 등 포털, 악성댓글 개선 대책 시도
“댓글 내력을 보면, 인격이 보입니다.”

악플·욕설·도배 등 댓글 문화 역기능에 대한 대안으로 ‘댓글의 인격’을 찾아주려는 실험이 잇따르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25일 “뉴스 댓글 관리를 강화한 지 한 달여 만에 삭제 대상 악성 댓글이 전체의 11%에서 6%로 줄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댓글 작성자가 예전에 쓴 글들의 목록을 클릭 한번에 살펴볼 수 있고, 아이디를 누르면 개인 블로그로 바로 이어지는 등 댓글 관리 강화 시스템을 지난달 7일 도입했다. 실명제까지는 아니더라도 댓글의 익명성을 줄인 셈이다.

이런 노력은 네이버뿐만이 아니다. 주요 뉴스 공급원으로 떠오른 포털 사이트들은 네티즌의 여론 형성 기능을 해치지 않으면서 뉴스 댓글 문화가 자정능력을 갖도록 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로그인 뒤 댓글을 쓰도록 하거나 블로그 연동, 글쓴 내력 살펴보기 등 댓글 작성자의 인격을 노출시키는 기능을 추가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런 경우 인신공격 등 악플을 취미로 삼는 사람들이 쉽게 드러나게 된다. 또 댓글 작성자의 정치적 성향이나 사고방식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댓글의 익명성 축소가 네티즌 논쟁 과정에서 인신공격을 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네이버는 이번 댓글 관리 개편이 악성 댓글을 상당히 줄였다고 자평하고 있다. 하루 평균 댓글 수가 9만8천여개에서 6만8천여개로 약 30% 줄었고, 평균 댓글 길이는 53자에서 75자로 23% 가량 늘어났다. 네이버는 이를 감정배설용 짧은 댓글이 줄고 논리적 댓글 쓰기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댓글 이용자가 25% 가량 줄어든 것이 흠이다.

네이트는 뉴스 댓글 내력이 개인 필명별로 관리되는 ‘네티즌 발언대’를 만들었지만, 시스템 참여 여부는 스스로 결정하게 해 눈에 띈다. 자기 댓글에 대한 평가와 추천을 맛보고 싶은 마음을 키워 참여를 유도하는 식이다. 야후의 김병석 팀장은 “댓글 문화의 자정능력을 키울 방법을 찾고 있는 만큼 네이버의 댓글 개편 추이를 지켜보고 벤치마킹이 필요하면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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