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 노출 땀 분비량 늘고 피부 저항 떨어져
휴대전화 전자파에 일정 시간 노출된 청소년에게 땀 분비량이 증가하는 등 유해성 반응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대의대 의학공학교실 김덕원 교수팀은 성인과 청소년 42명(여성 19명, 남성 23명)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휴대전화에서 방출되는 전자파에 15~30분 동안 노출시킨 결과 청소년들의 손바닥에서 땀 분비량이 증가하는 유해성 반응이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손바닥의 땀 분비량이 늘어나면 불안과 긴장을 높이는 피부 저항의 감소가 뒤따른다. 이런 연구 결과는 생체전자기학 저널인 <바이오일렉트로마그네틱스> 인터넷판에 실렸다. 휴대전화 전자파의 유해성 논란은 나라 안팎에서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유럽방식(GSM)이 아닌 시디엠에이 휴대전화의 유해성이 인체실험에서 나타난 것은 처음이다.
연구팀은 전자파 노출 실험 뒤 대상자들의 혈압·맥박수·땀 분비 등을 쟀는데, 성인 집단은 노출 이전과 이후가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청소년 집단은 손바닥의 땀 분비량이 늘어났고 20~30%의 피부 저항이 감소했다. 연구팀은 청소년은 성인과 달리 체내 면역체계가 완벽하게 형성되지 않아서 전자파의 유해성이 직접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김덕원 교수는 “최근 영국과 오스트레일리아 정부가 청소년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것은 전자파의 악영향에 근거를 둔 것”이라며 “한국은 아이티 강국이면서도 시디엠에이 휴대전화 전자파의 유해성에 대한 연구는 저조한 만큼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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