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혼수철을 앞두고 LCD, PDP 등 디지털TV 가격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차례에 걸쳐 불붙은 전자업체들의 가격 인하 레이스가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다소 주춤하다 가을 혼수철이 다가오면서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월드컵 축구대회의 열기가 가시기 시작한 6월말 LG전자가 디지털TV 값을 10% 인하한데 이어 삼성전자도 이달 들어 가격 할인에 들어갔다.
삼성전자의 경우 '보르도' LCD TV 가격을 약 10% 가량 인하, 32인치 제품이 20만원 내린 200만원으로, 40인치 제품이 30만원 인하된 300만원으로 조정됐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46인치 LCD TV도 종전 450만원에서 30만원 낮춘 42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인기가 높은 '보르도' TV의 가격 인하는 소니코리아의 LCD TV '브라비아 S시리즈'가 그동안 국내에서 삼성 제품보다 10만원씩 낮은 가격에 판매된 데 대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지난 6월말 한국축구대표팀의 독일월드컵 16강 진출이 좌절되자 평판TV 가격을 10%안팎으로 인하했다. 월드컵 특수를 지속시키는 효과와 함께 가을 혼수시장까지 미리 내다본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42인치 PDP TV 일반형 제품이 270만원으로 30만원 내렸고, '타임머신' 기능 제품도 모델별로 20만원씩 인하돼 300만-330만원으로 조정됐다. 50인치 제품도 올해 초보다 20만-50만원씩 값이 싸졌다.
LCD TV 또한 32인치 제품이 30만원 내린 180만원에, 37인치 제품이 20만원 낮아진 270만원에 각각 판매되고 있다.
대우일렉도 최근 32인치 LCD TV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가격은 기존 동급 모델보다 10만원 내린 139만원에 책정했다.
이같은 메이저 제조업체들의 가격 인하에 따라 중소업체들도 가격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평판TV 가격이 연말까지 10-20% 가량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이미 올해 초 가격이 많이 내린데다 디지털 TV 대중화로 대기수요도 풍부하기 때문에 앞으로 인하 폭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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