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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빨간 전구 아래 너는 한우냐, 미국소냐

등록 2006-11-22 21:14수정 2006-11-22 21:27

농림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지난 16일 오후 인천 영종도 축산물검역창고에서 미국산 수입쇠고기에 대한 검역 설명회를 열고 있다.  인천/김정효 기자 <A href="mailto:hyopd@hani.co.kr">hyopd@hani.co.kr</A>
농림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지난 16일 오후 인천 영종도 축산물검역창고에서 미국산 수입쇠고기에 대한 검역 설명회를 열고 있다. 인천/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눈으로 한우 골라내 사는 법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된 가운데, 국내 소비자들은 수입 쇠고기가 한우로 둔갑해 판매되지 않을까 우려를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녹색소비자연대와 한우농가들의 단체인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최근 소비자 37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한우구매의 문제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우를 먹고 싶어도 가짜일까 의심스럽다’는 응답이 31%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실제로 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05년 기준 국내의 한·육우 자급률은 전체 쇠고기 판매량의 44.2%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으로, 그만큼 한우 고르기가 힘들다는 반증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소비자들을 위해 육안으로 손쉽게 한우와 미국산 쇠고기를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을 내놓았다.

뼈 발라낸 흔적 있고, 형태 균일하지 않아=한우 등심은 신선한 고기에서 뼈를 발라내 형태가 다양하다. 반면 미국산 쇠고기는 살짝 언 상태에서 뼈를 발라내기 때문에 고기 표면에 뼈를 발라낸 흔적이 있고, 형태가 고르지 않다.

한우와 미국산 쇠고기 구분법
한우와 미국산 쇠고기 구분법
선홍색 한우에 비해 미국산은 색 검붉어=고기 색을 보면 한우는 선홍색인 데 견줘, 미국산 쇠고기는 검붉은 색을 띤다. 처음에 고기 덩어리를 썰면 암적색을 나타내는데, 공기 중에 30분 정도 노출되면 헤모글로빈이 산소와 결합해 선홍색이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고기색이 갈색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한우는 지방층 두께 얇고, 마블링 섬세해=지방층도 차이를 보인다. 한우는 지방층이 가늘고 고르게 분포돼 있지만, 미국산은 두껍고 고르지 않다. 또 한우는 지방이 흰색이고 그 양도 적은 편이다. 지방의 분포를 살펴볼 때는 마블링을 빼놓을 수 없는데, 마블링은 운동을 적절하게 한 근육과 골격근 부위에 주로 생기므로 고기 맛을 좌우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고급 한우의 마블링은 좁쌀이나 비늘 모양으로, 가늘고 섬세하게 고깃결 속에 박혀 있다.

떡심에 핏물 스미고 탄력 떨어지면 미국산 의심=등심살에 들어 있는 노란색을 띤 힘줄덩어리인 떡심도 세심하게 볼 필요가 있다. 한우는 떡심이 중간에 붙어 있고 떡심에 핏물이 스며 있지 않지만, 미국산은 떡심이 윗부분에 붙어 있고 핏물이 스며들인 경우가 많다. 또 수입 쇠고기는 한우에 비해 탄력이 떨어져 처지는 형태를 보이며, 한우는 냉장육이라 보관이나 조리 중 물이 적게 나오지만, 수입쇠고기는 냉동육이기 때문에 물이 많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진열장서 꺼내 원산지 반드시 확인하도록=쇠고기를 구입할 때는 반드시 진열장 안에서 고기를 꺼내 확인한 뒤 구입하는 것이 좋다. 육류 진열장 내부에는 대부분 빨간 전구가 켜져 있어 고기색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진열장에 비치된 식육판매표시판에서 사려고 하는 고기의 원산지와 함께 냉장육인지를 확인하는 것도 빼놓지 말아야 할 구매 포인트이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임봉재 팀장은 “한우와 수입쇠고기의 육안 구분이 어렵다지만 부위별로 꼼꼼히 살펴보면 식별이 가능하다”며 “미국산 쇠고기는 뼈를 발라낸 흔적과 육색, 지방부위, 떡심 등에 한우와 차이를 보이므로 구입시 진열장에서 꺼내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현명한 구매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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