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 모바일 게임 매출 추정치
내년엔 단독형 게임 역전 모바일게임 65%차지 예상
이통사 새 수익모델 대안 정액제 확산 따라 급성장
이통사 새 수익모델 대안 정액제 확산 따라 급성장
휴대전화의 한뼘도 안되는 창안에서도 회원끼리 편을 이뤄 전쟁을 벌이는 아르피지(RPG:롤플레잉게임) 형태의 네트워크 게임들이 요즘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기존의 고스톱이나 테트리스 같은 단품게임에 의존해오던 모바일게임 업체들에게 새로운 돌파구가 열린 셈이다.
지금까지 전통적인 모바일 게임의 형태는 단독형(싱글 다운로드형) 게임이었다. 예를 들면 컴투스가 선보인 ‘테트리스’ 시리즈나 게임빌의 ‘프로야구’ 시리즈가 대표적인 단독형 게임으로, 2천~3천원 정도의 요금을 내고 다운로드를 받은 다음 혼자서 즐기는 게임들이다. 이 단독형 게임들은 지난해 업계 전체매출의 90% 가까이에 이를 정도로 모바일게임의 주종을 이뤘다.
하지만 에스케이텔레콤, 케이티에프, 엘지텔레콤 등 이통 3사가 무선 데이터서비스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으려고 올 하반기부터 게임환경을 강화하는 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모바일게임의 양상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이통사들의 적극적인 투자는 네트워크 게임을 즐기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던 속도 문제를 해소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피시에서 즐기는 리니지와 같은 다중접속 아르피지의 등장이다. 여기에는 이통사들 경쟁적으로 도입한 4천~1만원 안팎의 정액제가 큰 역할을 했다. 한 모바게임 업계 관계자는 “회원을 확보하기만 하면 월정액요금으로 운영되면서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바일게임 업계와 이통사 사이 이해가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게임업계에서는 네트워크 게임의 시장규모가 내년에는 전체 모바일 게임의 65%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임빌의 ‘삼국쟁패’라는 네트워크 게임은 현재 유료 월 정액회원(4900원/9900원, 에스케이텔레콤 기준)이 8만명에 이른다. 이 게임 안에서는 100명씩 편을 지어 벌이는 공성전이 가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케이티에프는 지난 6월부터 컴투스의 네트워크 게임인 ‘아이모’의 시범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초기가입자만 10만여명에 이르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아이모의 경우에는 피시온라인 아르피지처럼 실시간 채팅, 아이템 거래, 다른 이용자와의 사냥 등을 휴대전화로 똑같이 즐길 수 있다.
네트워크 모바일 게임으로 ‘삼국지 무한대전2’를 선보인 넥슨 모바일의 김용석 홍보실장은 “지금까지는 무선 네트워크 속도가 피시 온라인에 비해 늦은 데다, 20·30대 젊은 세대들이 요금에 민감해 무선네트워크 게임 접속에 소극적이었지만 이제는 이용자들의 인식도 바뀌고 회원수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정액제가 도입되었더라도 게임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게임시작 전 이용자들은 반드시 요금 확인을 거쳐야 나중에 낭패를 보는 일이 없다”고 충고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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