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상품별 사이버쇼핑몰 거래액
“훨씬 다양한 디자인 골라”
30대 회사원인 김형찬씨는 직접 매장을 찾아 옷을 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2년여전부터는 거의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서만 옷을 구입해 왔기 때문이다. 김씨는 “백화점보다 최대 80%까지 싼 가격”을 인터넷 쇼핑몰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김씨는 “사이트에 옷 치수가 상세히 나와 있고 구매자 후기도 믿을 만하다”며 “발품을 팔지 않고 매장보다 훨씬 다양한 디자인의 옷을 고를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사이버 쇼핑몰의 의류·패션 분야 매출액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06년 12월 및 연간 사이버쇼핑몰 통계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의류·패션 부문 거래액은 2005년보다 49.8% 급증한 2조3717억원으로 집계됐다. 통계조사가 시작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조사대상 17개 상품군 가운데 1위에 올랐다. 거래액도 2001년 1759억원에서 5년만에 1248.5%가 늘어 증가율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5년 연속 1위였던 가전·전자·통신기기는 지난해 거래액이 12.6% 늘어난 2조109억원으로 3위로 내려앉았다. 여행 및 예약서비스는 2조185억원으로 2위를 유지했다. 반면 음반·비디오·악기 부문은 음반 시장의 침체를 반영하듯 지난해 거래액이 14.8%나 줄어 807억원에 그쳤고, 소프트웨어도 12.7%가 감소해 859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전체 사이버쇼핑몰 거래액은 2005년보다 26.1% 증가한 13조4596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