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월 평균 서적·인쇄물 구입비 추이
인쇄물 구입액 3년째 줄고 미용·장신구비는 늘어나
우리나라 한 집당 한 달에 책·신문·잡지 등 모든 종류의 인쇄매체 구입에 쓰는 돈은 통틀어 얼마나 될까?
답은 지난해 기준으로 월 평균 1만288원. 평균 가구원 수(3.3명)로 나누면, 한 사람당 월 평균 지출액은 3118원에 불과하다. 신문구독료가 한 달 1만2천원, 웬만한 단행본 서적 한 권이 1만2천~1만5천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평균 가구는 한달에 신문 한 부 구독하거나 책 한 권 사는 만큼도 비용을 지출하지 않는 셈이다.
19일 통계청의 ‘2006년 가계수지 동향’을 보면, 지난해 전국 가구의 ‘서적·인쇄물 지출액’은 1가구당 월 평균 1만288원으로 2005년(1만588원)보다 2.8% 줄었다.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03년(1만1176원) 이후 내리 3년째 감소했다. 서적·인쇄물 지출액은 책·신문·잡지 등의 구입 비용을 말한다.
특히 서적·인쇄물 중 신문 구입 비용은 2004년 -12.8%, 2005년 -10.7%, 2006년 -8.3% 등 3년 연속 급감하면서 지난해 월 평균 2256원에 불과했다. 책 사는데 쓴 돈도 월평균 7631원으로 2005년(7667원)에 견줘 0.5% 줄었다. 이에 따라 가구 소비 지출 전체에서 서적·인쇄물 지출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3년 0.6%에서 지난해 0.49%로 감소했다.
서적·인쇄물 지출액 감소 추세는 가구주의 나이, 학력, 소득 수준 등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가구주가 29살 이하의 경우, 지난해 월 평균 7111원만 책·신문 구입에 썼다. 2005년(8894원)에 견줘 무려 20%나 줄었다. 가구주가 60살 이상인 가구도 지출액이 2005년 5028원에서 지난해 4188원으로 16.7% 감소했다. 가구주의 학력이 대졸 이상인 가구의 지난해 서적·인쇄물 지출액(2만1120원)도 2005년(2만2445원)보다 5.9% 줄었는데, 2003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반면, 외모를 위한 이미용·장신구비는 지난해 월 평균 6만7350원으로 2005년보다 1.4% 늘었고, 통신서비스(12만4686원), 교양오락서비스(5만3647원), 외식(24만7859원)비 등도 3년 연속 증가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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