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업체 쇠고기 가격 비교
한우 1등급 등심 100g에 6500원서 1만900원까지
한우 쇠고기 값이 같은 서울에서도 유통업체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은 지난해 12월30일 서울 시내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 등에서 조사한 쇠고기 가격 실태를 19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한우 1등급 등심(100g)의 경우 신촌 그랜드마트에서 6500원으로 가장 쌌고, 압구정 현대백화점에선 1만900원으로 가장 비쌌다. 100g에 가격 차이가 4400원(68%)이나 났다. 1+등급 등심도 구로 애경백화점에선 100g당 7980원이었지만, 미아 롯데백화점에선 1만2800원으로 4820원(60%) 비쌌다. 안심과 채끝도 마찬가지로, 1등급 안심이 최하 6500원에서 최고 9800원, 1등급 채끝은 최하 6500원에서 최고 9100원까지 차이가 났다.
유통업체들은 이런 가격 차이는 한우의 브랜드화에 따른 판매·유통 비용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한 유통업체 식품담당 바이어는 “유통업체별로 특별히 판매하는 브랜드 한우의 경우 특수사료 등 사육비가 보통 한우보다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판매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며 “또 같은 1등급이라 하더라도 유통업체가 구입하는 산지에 따라 소 매입 시세가 달라 값에서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시모는 이런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일부 유통업체의 판매 가격은 합리적 가격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소시모의 윤명 조사부장은 “브랜드나 유통 구조, 매장 규모에 따라 관리 비용이 다르고 또 같은 등급이라고 품질까지 같은 건 아니지만, 가격 차이가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을 정도라고 보기 어렵다”며 “또 만약 유통 구조가 문제라면 이를 개선해 가격을 합리적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