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지난 제품 팔다 덜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이달 초 유통기한을 3개월이나 넘긴 수입 올리브유를 판매하다가 한국소비자원에 적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서울 강남의 유명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 등 5곳에서 판매되는 식용유 58개 제품을 무작위로 수거해 조사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지난 6일 제조일이 2005년 7월13일로 표시된 이탈리아산 ‘일그레쪼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약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이 제품에 표시된 유통기한은 ‘제조일부터 18개월까지’로, 지난 1월12일 유통기한이 만료됐다. 소비자원 이창옥 식의약안전팀 팀장은 “문제가 된 올리브유 제품은 2005년 7월29일부터 2006년 11월8일까지 1만8120개가 수입됐는데, 이 중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이 얼마나 판매됐는지는 알 수 없다”며 “또 문제의 제품에서 부유물과 침전물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은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들을 자체 시험해본 결과 유해성은 없었으며, 부유물과 침전물은 여과되지 않는 제품의 특성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소비자원은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옥수수기름이나 콩기름을 대신해 올리브유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데도 이를 수입하는 중소업체들이 품질 표시와 관리를 소홀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원은 현대백화점과 수입 업체에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들을 수거할 것을 권고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시정 조처를 건의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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