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쇼핑·소비자

인터넷도 결제도 불편 “‘업글’이 뭐 이래”

등록 2007-10-26 19:38수정 2007-10-27 11:03

윈도 비스타 출시 9개월
윈도 비스타 출시 9개월
윈도 비스타 출시 9개월
얼마 전 윈도 비스타가 설치된 노트북을 산 직장인 김아무개(27)씨는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비스타가 용량을 많이 차지하는 것은 물론 인터넷 사용도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결제가 불안정하고 유시시(UCC·사용자 손수제작물) 동영상 사이트에서도 이용이 자유롭지 않다. 그는 “노트북을 사려고 하니 비스타가 설치된 것밖에 없었다”며 “윈도 엑스피(XP)로 전환하는 다운그레이드를 생각해 봤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골치 아프고 회사에 데스크톱 컴퓨터가 있어 대충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심차게 내놓은 비스타가 출시된 지 벌써 9개월째 돼 가지만 사용자들의 불편은 아직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XP설치 컴퓨터 안 팔아 소비자들 ‘울며 겨자먹기’

인터넷 쇼핑몰인 에이치몰(위)과 씨제이몰(아래)은 자사 홈페이지에 비스타 운용체제 사용자들에겐 서비스 제한이 있을 수 있다는 공지를 아직도 올려놓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인 에이치몰(위)과 씨제이몰(아래)은 자사 홈페이지에 비스타 운용체제 사용자들에겐 서비스 제한이 있을 수 있다는 공지를 아직도 올려놓고 있다.
■여전히 불편한 비스타=요즘 피시(PC) 제조업체들이 내놓는 신제품들의 사양을 살펴보면 ‘일부 윈도 비스타 제품 기능에는 고급 또는 추가 하드웨어가 필요합니다’라는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인터넷 쇼핑몰인 씨제이몰은 “비스타 사용자들이 카드 결제를 할 때 에러가 발생하는 등 문제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인터넷서비스 업체의 보안팀장은 “인터넷서비스를 비스타 환경에 맞게 최적화해야 하는데 영세업체들은 업그레이드를 할 능력이 없을 수 있다”며 “비스타와 호환되는 인터넷서비스는 전체 가운데 70% 정도라고 본다”고 말했다.

비스타가 설치된 피시 구매자들 가운데는 엑스피를 다시 설치하는 다운그레이드(해당 응용 프로그램의 이전 버전 사용)를 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한 피시 제품 이용자 모임 게시판에서는 다운그레이드 도움을 요청하는 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들에게 다운그레이드 권한을 주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 권한은 비스타 4가지 버전 가운데 기업용인 비즈니스나 최고급인 얼티밋 버전 구매자만 받을 수 있다. 주로 비스타 홈 프리미엄 등이 설치된 피시를 이용하는 일반 소비자들은 다운그레이드 권한이 없다.

이 때문에 한국휴렛팩커드(HP)나 한국후지쯔 등 유명 피시 회사들조차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다운그레이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 회사 제품을 산 소비자들의 경우 다운그레이드를 하려면 엑스피를 직접 구해 설치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삼성전자는 다운그레이드 요청을 받으면 무료로 엑스피를 설치해 주고 있으며, 엘지전자는 1만5000원(출장 설치 때는 1만원 추가)을 받고 엑스피를 설치해 주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일반 소비자들과는 달리, 기업들의 경우 운영체제를 바꾸게 되면 사내 응용 프로그램을 시험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런 라이선스 정책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운그레이드 요청에도 귀막은 MS “문제없다”

■ 팔고 나면 나 몰라라?=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들 사이에 비스타 보급이 늦어지자 피시 제조업체들에 엑스피를 판매하는 시한을 내년 1월30일에서 6월30일로 연장했다. 그러나 현재 시장에서 엑스피가 설치된 피시를 구입하기는 쉽지 않다. 직장인 남아무개(32)씨는 “비스타 환경에서는 업무상 필요한 프로그램을 쓸 수 없어 엑스피가 설치된 노트북을 사려고 했는데, 비스타가 설치된 제품밖에 없어 결국 노트북 구입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에 대해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이 원하기 때문에 비스타가 설치된 제품을 내놓는 것”이라며 “비스타 출시 직후엔 다운그레이드 요청이 쇄도했지만 최근엔 거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또다른 피시 제조업체 관계자는 “지금도 엑스피가 설치된 피시를 사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이 있고 우리도 팔고 싶지만, 엑스피 자체가 공급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비스타 판매가 빠르게 늘면서 얼마 전부터 비스타 출하량이 엑스피 출하량을 앞섰다”며 “주요 인터넷 서비스에선 비스타 사용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인터넷서비스 개선은 관련 인터넷 업체들이 좀더 나서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피시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마이크로소프트가 국내 운영체제 시장을 독점하는 상황에서 출하량 변화는 의미가 없다”며 “소비자들이 새로운 운영체제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마이크로소프트가 적극 배려해 주는 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