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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100살 플라스틱, 최첨단·친환경으로 변신

등록 2007-10-28 19:56

옥수수와 함께 진열된 듀폰의 재생가능 플라스틱 건축자재(위).
바이엘 머트리얼 사이언스가 스위스 업체인 린스피드와 개발한 플라스틱 쿈셉트카 ‘엑사시스’ (아래).
옥수수와 함께 진열된 듀폰의 재생가능 플라스틱 건축자재(위). 바이엘 머트리얼 사이언스가 스위스 업체인 린스피드와 개발한 플라스틱 쿈셉트카 ‘엑사시스’ (아래).
세계 플라스틱·고무 전시회 ‘K 2007’
지난 1907년 비싼 상아 당구공을 대체했던 합성수지 ‘베이클라이트’는 인류 최초의 플라스틱이었다. 철과 함께 20세기 산업의 기초소재였던 플라스틱이 나온 지 100년을 맞아, 최근 세계 석유화학 업계는 ‘환경파괴적’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첨단 기술을 통해 플라스틱을 ‘환경친화적인 21세기의 소재’로 진화시키는 중이다.

지난 24일부터 31일까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플라스틱·고무 전시회 ‘K 2007’(합성수지를 뜻하는 독어 Kunststoff의 머리글자)은 그 최전선의 현장이다. 3년마다 열려 올해 17회를 맞은 이 전시는 화학관련 전시회 중 최대 규모와 최고 역사를 자랑한다. 축구장 26개에 해당하는 16만9천㎡의 넓이에 들어선 거대한 전시장 17개 동에는 59개국 3100여개 회사들이 부스를 차려놓고 전세계에서 모여든 바이어들에게 최신의 성과를 선보이고 있었다.

옥수수로 만들고 자동차 외장재로 쓰이고
‘범용 소재’ 탈피해 ‘특별한 쓰임새’ 겨냥

■ 플라스틱 자동차, 플라스틱 빌딩= 플라스틱하면 비닐봉지나 고무대야부터 떠올리는 이들에게, 독일 바이엘의 계열회사 바이엘머트리얼사이언스가 개발한 콘셉트카 ‘엑사시스’는 놀라움이다. 지난 3월 제네바 모터쇼에 잠깐 등장했던 이 콘셉트카는 차 외장 전체가 초경량 투명 플라스틱인 폴리카보네이트 마크롤론으로 씌워져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차체가 가벼워 연료 소모가 적을 뿐 아니라,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디자인은 기존의 자동차와는 완전히 다른 발상이다. 바이엘쪽은 내년 베이징 올림픽 때 쓰일 션양의 올림픽 스타디엄 2만㎡ 전체의 천장을 역시 마크롤론으로 씌우는가 하면, 미국 전자회사와 개발한 300기가바이트 짜리 홀로그래픽 저장장치도 선보였다.

미국 듀폰은 전시장에 옥수수와 함께 옥수수가 소재로 들어간 재생가능한 건출자재 플라스틱을 전시했다. 이 업체가 선보인 또다른 최첨단 기술은 열경화성 플라스틱 위에 금속을 코팅하는 하이브리드 기술이다. 상용화가 이뤄지면 이 튼튼하며 변형이 쉬운 소재는 자동차의 두꺼운 철판은 물론, 알루미늄을 대체하게 될 것이다. 벨기에 데코덱은 나무와 플라스틱을 합성한 원목과 같은 마루소재를 선보였고, 독일 바스프 전시장엔 이 업체의 플라스틱이 탄두로 쓰인 우주선 아리안 5호 모형이 ‘플라스틱의 진화’를 상징하듯 서 있다. 금속 못지않은 강도, 유리 못지않은 투명도, 그리고 첨단기술을 통한 고기능성과 가공성을 갖추고 플라스틱들이 기존의 소재들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 범용소재보다 스페셜리티= 사실 이러한 첨단경쟁은 최근 1~2년새 세계 석유화학 업계가 합종연횡을 거듭하며 더욱 치열해졌다. 듀폰이 섬유사업을 한 투자회사에 3년전 매각한 것을 기점으로 바이엘이 범용소재 사업을 란세스로 분사하고, 제너럴일렉트릭(GE)이 지이 플라스틱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기업 사빅에게 파는 등 전통적인 메이저 업체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 업체들이 나프타 분해장치의 증대를 통해 규모를 키워가는 데 집중하고 있는 시기에 이들은 오히려 친환경·최첨단 소재 개발에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듀폰의 언론담당 홀스트 울리히 라이머는 “합성수지 사업은 생명공학 같은 첨단 과학의 기반이 되고 있다”며 “우리는 대량생산 보다는 특별한 기구에 맞는 특별한 소재를 만들어 시장을 이끄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뒤셀도르프/글·사진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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