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께 ‘실시간 가격정보 시스템’ 개통
주유소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웬만한 시간과 정성을 쏟지 않고선 자신의 동선에 따라 싼 값의 주유소를 찾아다니기는 힘든 법이다. 빠르면 내년 4월부터는 이런 불편이 사라지게 된다. 산업자원부는 5일 전국 주유소의 석유제품 판매가격을 실시간으로 수집해 공개하는 ‘주유소 가격정보 실시간 제공시스템’을 구축해 내년 3월 말~4월 초에 개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석유공사가 전국 1100개 주유소를 샘플 조사해서 바로 지난 주의 주간 평균 가격을 공개하고 있지만,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전국 1만2천여개 주유소의 가격을 클릭 한번으로 세부 지도정보 시스템과 함께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소비자가 신용카드로 주유소에서 결제를 하면 부가가치통신망(VAN) 사업자에게 주유소 상호·주소·제품·단가 등이 통보되는데, 이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시스템에 공개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서울 강남구 지역에서 제일 저렴한 주유소를 검색하면 주유소 위치와 함께 현 위치에서 최단거리 정보가 나타나고, 서울에서 대전으로 이동할 경우 고속도로에서 가장 저렴한 주유소를 알 수 있게 된다.
위치나 경쟁 상황에 따라 같은 지역 내에서도 주유소 기름값은 천차만별이다. 석유공사 집계를 보면, 10월 마지막 주 기준으로 서울 강남구에서 가장 비싼 주유소의 휘발유값은 리터당 1729원이었지만, 가장 싼 곳은 리터당 1598원으로 131원의 차이가 난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이 시스템의 제공 정보를 앞으로 세차와 편의점 유무 등 부가 서비스 정보까지 포함시키고 제공매체도 모바일 기기까지 넓혀나갈 계획이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