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한식 표준 조리법 개발키로
“각종 양념을 적당히 넣고 한소끔 끓여 내면 됩니다.” 이처럼 애매하게 표현되는 한국 음식 조리법이 이해하기 쉽게 바뀐다.
농림부와 문화관광부가 오는 3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아름다운 한국 음식 100선’ 선정 결과와 함께 표준 조리법을 발표한다고 30일 밝혔다. 한식 표준화 사업은 지난해 3월 정부가 사단법인 한국전통음식연구소를 연구기관을 지정해 우리나라 대표 음식 300종에 대해 표준 조리법과 외국어 명칭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2008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정부와 연구소는 1차로 19세기 초 발간된 <규합총서> 등 고문헌과 관련 학회,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한국 대표 음식 100가지를 뽑아 조리법과 기본 영양소, 식재료에 관한 정보를 <아름다운 한국 음식 100선>이라는 요리책이 담아냈다. 이 책에서 ‘한국 음식 베스트 12’로 비빔밥·삼계탕·쇠갈비구이·김밥·순두부찌개·해물파전·호박죽·잡채·배추김치·냉면·불고기·호박떡 등이 뽑혔다.
이 책에 담긴 조리법은 ‘약간’이나 ‘적당량’ 등 애매한 표현을 쓰는 대신, 사용량과 조리시간 등을 모두 g이나 ㎝ 등 국제 표준 계량 단위로 표시했다. 정부는 올해 안에 영어·일어·중국어판도 펴내 국외에 두루 배포할 예정이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