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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 팬심 흔들어라” 휴대전화 상술 눈총

등록 2008-01-11 08:51

“10대들 팬심 흔들어라” 휴대전화 상술 눈총
“10대들 팬심 흔들어라” 휴대전화 상술 눈총
‘연예인 미끼’ 문자·모바일투표등 ‘건당300원’
금새 몇만원 훌쩍…지나친 장삿속 비난 일어

중학교 3학년인 김아무개양은 최근 ‘슈퍼주니어’에게 건당 300원의 정보이용료가 붙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좋아하는 연예인으로부터 직접 답장을 받을 수 있다는 ‘유에프오(UFO) 타운 서비스’에 끌린 탓이다. ‘소녀시대’, ‘빅뱅’, ‘원더걸스’ 등 요즘 인기있는 가수들 팬카페 게시판에는 유에프오 문자를 계속 보내다 요금이 많이 나왔다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김양은 “이용 방법이 일반 문자메시지 보내는 것과 같다”며 “일부 팬들 중에는 문자를 많이 보내 몇 만원이 넘는 돈을 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연예인을 좋아하는 청소년들이 일반 요금의 10배가 넘는 휴대전화 부가서비스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모바일 결제업체인 다날이 지난해부터 선보인 유에프오 타운 서비스는 방송국에서 많이 이용하는 ‘엠오(Mobile Originate)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엠오란, 웹이나 휴대전화에서 특정 번호로 문자를 보내면 중간 시스템이 이를 분류해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다시 답장을 전달해 주는 것이다. 이용료는 건당 300원(포토메시지는 500원)으로, 현재 이동통신사 문자메시지 요금 20원보다 훨씬 비싸다. 또 문자정액제 가입자라도 따로 요금을 내야 한다. 다날의 유에프오 타운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다날과 엠오 사업자, 이동통신사, 연예기획사가 나눠 갖는다. 다날의 서비스를 통해서만 요즘 하루 평균 4만건 이상의 문자가 스타들에게 보내진다. 하지만 실제로 답장을 받기란 쉽지 않다. 다날 관계자는 “한가한 연예인은 많게는 하루 400개, 바쁜 연예인은 10개 내외로 답장을 보낸다”고 말했다. 다날 쪽은 에스케이텔레콤과 매월 문자 100통에 1만원(한 건당 100원), 20통에 4천원(한 건당 200원)씩 하는 정액제를 만들고, 다른 이통사 가입자가 6만원어치 이상 사용하면 전화를 걸어 사용액을 알려주는 등 요금 불만 해소 노력을 한다고 밝혔다.

각종 연예인 시상제도도 청소년들의 주머니를 노린다. 시상식 대부분이 유료 모바일 투표를 활용하고 실시간 순위를 공개하며 팬들간의 치열한 투표전을 유도한다. 중복 투표가 가능해 여러번 투표하는 청소년들도 허다하다. 다음달 31일 <스포츠서울> 주최로 열리는 ‘서울가요대상’은 약 한달간 유료 모바일 투표(건당 300원, 무선데이터 요금 별도)나 자동전화응답(30초당 200원, 부가세 별도)으로 인기 투표를 해 심사에 반영한다. 모바일 투표는 휴대전화에서 ‘윙크번호’(무선인터넷접속 전용번호)를 누른 뒤 무선인터넷 버튼을 눌러 폰페이지에 접속해 참여하게 한다. 앞서 지난해 연말 <일간스포츠>와 한국음악산업협회가 주최한 ‘2007 골든디스크’ 시상식의 인기 투표에서도, 건당 500원씩 이용료를 매긴 모바일 투표와 30초당 300원짜리 자동전화응답이 활용됐다. 당시 투표를 한 정아무개양(17)은 “하루 10회 제한이 있긴 했지만 여러번 했다”며 “표를 돈 주고 산 느낌”이라고 말했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요금 청구서에는 문자메시지 이용료나 데이터통화 정보이용료 항목 등 포괄적으로 기록된다. 부모들이 요금의 구체적인 사용 내역을 알려면 서비스 센터에 문의해야 한다. 놀이미디어교육센터 권장희 소장은 “청소년 명의로 된 휴대전화의 청구서에라도 과금 내역을 상세히 알려주는 등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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