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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재주는 쇼핑몰이 넘고 돈은 포털이 먹고?

등록 2008-03-19 20:35수정 2008-03-19 20:42

재주는 쇼핑몰이 넘고 돈은 포털이 먹고?
재주는 쇼핑몰이 넘고 돈은 포털이 먹고?
네이버 ‘제휴쇼핑’ 매출 급증에 다음·SK컴즈 ‘본받기’
쇼핑몰들 “입점비·광고비·수수료…손 안대고 코풀어”
네이버가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제휴쇼핑’에 대한 쇼핑몰들의 불만이 높아져 가고 있다.

제휴쇼핑 유형으로는 네이버의 ‘지식쇼핑’이 대표적이다. 지식쇼핑 페이지에서 제품 검색을 하면 제휴를 맺은 쇼핑몰과 상품 등이 노출되고, 소비자들이 선택한 쇼핑몰로 들어가 제품을 구매할 때마다 쇼핑몰이 포털에 수수료를 낸다. 사용자들 입장에선 특정 쇼핑몰로 바로 들어가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나 포털을 거쳐 같은 쇼핑몰에서 구매하는 경우나 가격은 같다. 그러나 쇼핑몰 사이에선 포털들이 막강한 검색 점유율을 활용해 ‘손 안대고 코를 푸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2003년 시작된 네이버의 ‘지식쇼핑’과 ‘책 구매’ 서비스의 매출은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가 두 서비스로 거둔 매출액은 574억원에 이른다. 다른 포털도 제휴쇼핑을 강화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쇼핑몰인 디앤샵의 지분을 정리하고 제휴쇼핑인 ‘쇼핑하우’의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에스케이커뮤니케이션즈도 최근 네이트몰과 싸이마켓 등을 제휴쇼핑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한 포털 관계자는 “직접 쇼핑몰을 운영하게 되면 관리비과 인건비 등 비용이 훨씬 많이 들지만 제휴쇼핑에는 투자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네이버 지식쇼핑에 입점한 한 업체 관계자는 “우리는 월 고정비 형태의 입점비와 광고 영역을 사서 쓰는 부가광고비 등으로 월 1억원 정도를 낸다”며 “거기에다 지식쇼핑을 통해 우리 사이트로 들어와 물건을 살 때마다 따로 수수료도 낸다”고 말했다. 포털들은 통상 판매액의 2% 정도를 수수료로 받는다. 이 관계자는 “제휴쇼핑이 고객을 유인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지만 문제는 비용”이라며 “수수료를 누가 정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상당한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현재 지식쇼핑에는 4700여개의 쇼핑몰이 입점해 있다. 쇼핑몰의 부담이 가중되면 결국 이 곳에 입점한 소규모 사업자들의 부담이 늘 수밖에 없다.


엔에치엔 전자상거래 매출액
엔에치엔 전자상거래 매출액
네이버의 책 카테고리에 들어와 있는 온라인 서점들은 입점료는 내지 않지만 온라인 쇼핑몰보다 높은 수수료를 낸다. 한 온라인 서점 관계자는 “업체 간에 콘텐츠 경쟁이 아니라 가격 경쟁만 되고 있다”며 “나가고 싶어도 마진율이 낮고 경쟁이 치열한 구조라 쉽게 의사 결정을 내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제휴쇼핑 사이트를 거쳐 쇼핑몰로 들어가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피해를 본 경우, 포털들의 책임이 명확치 않다는 것도 문제다. 한국소비자연맹이 운영하는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의 정지연 팀장은 “(제휴쇼핑을 통해) 사기 사이트를 알게 된 경우나 포털에 있던 정보와 실제 쇼핑몰에 있던 정보가 다른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현행 전자상거래소비자보호법상 제휴쇼핑은 통신판매중개업자로 분류돼 판매할 때 책임이 없다는 사실을 미리 고지하면 피해 발생 때 면책된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우리는 중개를 하므로 판매에 대한 부분은 해당 쇼핑몰에서 책임지는 게 맞다”며 “쇼핑몰과 제휴를 맺을 때 불법 상품을 파는지, 미수 채권이 있는지 등을 따진다”고 밝혔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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