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색깔의 커버로 갈아낄 수 있는 소니코리아의 엠피3 플레이어 ‘NWD-E020F 시리즈’(사진 맨 위)와 사용자들이 스스로 외형을 꾸밀 수 있는 모츠의 엠피3 플레이어인 ‘모츠 뮤직박스 코어’. 각사 제공
1만원대부터 5만원대까지
저가형 늘고 디자인 다양해져
저가형 늘고 디자인 다양해져
대학생 최홍일(25)씨는 현재 엠피3 플레이어를 두 개 가지고 있다. 지난해 초 애프터서비스가 괜찮다는 국내 브랜드 제품을 9만원대에 구입했다. 5개월 뒤, 김씨는 전에 산 제품보다 용량도 크고 디자인이 예쁜 중국산 제품을 7만원대에 샀다. 그는 “가격 부담이 크지 않아 엠피3를 또 사게 됐다”며 “요새는 디자인이 매우 중요하고, 디자인 때문에 바꾸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엠피3 플레이어 시장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두번째 구매자를 타깃으로 한 저가형 엠피3 시장이 넓어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이 동영상 재생 등 여러 기능이 덧붙여진 고가형 제품과 상대적으로 작은 용량에 음악 감상 기능을 부각시킨 저가형 제품군으로 나뉜다고 말한다. 특히 저가형 제품은 작고 예쁜 디자인과 유에스비(USB) 겸용 등을 내세워 액세서리처럼 항상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의 자료를 보면, 올 1~5월에 출시된 4만원대 이하 엠피3 플레이어는 40여종에 이르며, 지난해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1만~2만원대 제품도 나오고 있다. 유명 업체들도 기존 제품보다 저렴한 보급형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조약돌 형태의 디자인을 내세운 ‘옙 S2’를 출시했다. 종류도 1기가바이트(GB)와 2기가바이트 두 가지로, 가격은 각각 4만9천원, 5만9천원대다. 소니코리아도 다른 색깔의 커버를 갈아낄 수 있는 ‘NWD-E020F 시리즈’ 2종 (1GB, 2GB)을 출시했다.
소비자들이 스스로 꾸밀 수 있게 해주는 저가형 제품도 있다. 인터넷 사이트 ‘모츠’(motz.co.kr)에서는 커버만 없는 완제품 엠피3 플레이어(3만8천원)와 수공예 디자이너들이 커버를 직접 디자인해 만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 박재준 대표는 “나만의 디자인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저가형 엠피3 플레이어의 등장은 메모리 가격 하향 추세 및 기술 발전과 연관이 있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플래시메모리 1기가바이트 가격은 지난해 7월보다 30% 정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서범근 아이티(IT) 칼럼니스트는 “메모리와 엠피3 모듈을 매우 작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이 발전했다”며 “동영상 재생이 되는 다른 디지털 기기와 비교할 때 가격 이외에 뚜렷한 강점이 없어 차별화를 꾀하려다보니 액세서리 개념으로 발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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