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태도지수 외환위기 이후 최저
물가불안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위축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심리 위축은 저소득층뿐 아니라 전 소득계층까지 파급되는 양상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26일 발표한 ‘2008년 3분기 소비자태도조사’ 결과를 보면, 올 3분기 소비자태도지수는 37.7로 전분기보다 10.1포인트가 하락해 1998년 1분기의 33.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자태도지수는 현재 및 미래의 생활형편, 경기, 내구재 구입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을 반영한 지수로 기준치 50보다 낮으면 비관적인 소비자가 많다는 뜻이다.
이 지수는 올 1분기 이래 3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특히 지난 2분기부터 모든 소득계층에서 50 이하로 지수가 떨어진 이래 이번 3분기에선 전부 지수가 30대를 기록해 소비심리 위축이 전 계층으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저소득 계층과 30대 연령층에서 하락폭이 약간 더 컸다.
앞으로도 형편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1년 뒤 소비수준을 예상하는 미래소비지출지수의 경우 44.6으로 지난해 1분기 이후 1년 반만에 기준치인 50 아래로 떨어졌다. 이와 함께 내구재구입태도지수도 42.8로 3분기 연속 떨어졌는데, 이 가운데 전분기에 약간 살아나던 주택구입태도지수 또한 다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향후 경기악화의 이유로 68.6%가 압도적으로 ‘물가상승’을 꼽았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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