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들 불경기 극복전략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유통업체들이 다채로운 시도에 나서고 있다.
지에스(GS)마트는 20일 소비자들이 고유가와 경기침체로 대형마트를 찾기보다는 가까운 슈퍼마켓에서 소용량 식품을 사는 등 알뜰한 장보기를 선호하는 것에 맞춰 소용량 식품의 판매 가짓수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마트에서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소용량으로 판매하는 야채 상품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8% 증가했다.
대형마트는 대형 슈퍼마켓의 배달 시스템을 공략하고자 인터넷 배송 지역도 넓히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 9곳이던 인터넷 배송 가능 점포를 14곳으로 늘린 상태다.
대형마트들은 백화점에서 고가 옷을 사기 부담스러워 하는 소비자들을 유치하고자 중저가 의류 브랜드도 속속 입점시키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0월부터 1년 동안 새 브랜드를 40여 개 입점시켰고, 지에스마트는 최근 6개월 동안 6개의 의류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이에 힘입어 지에스마트의 9월부터 10월14일까지 여성 의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7%나 늘었다.
백화점은 ‘공짜 마케팅’으로 고객 유혹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이파크 백화점은 20일 여성을 대상으로 자전거 무료 강습을 벌였는데, 이 가운데 70%가 자전거를 사가는 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백화점은 주방용 칼을 공짜로 갈아주면서 한쪽에서 주방용 칼을 30% 할인해주는 행사를 벌이는 등 공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가까운 도심에서 나들이를 즐기는 ‘알뜰 나들이족’을 공략하고 있다. 훼미리마트는 서울시에서 여는 ‘하이서울페스티벌’ 행사가 시작된 지난 3일부터 19일까지 청계천, 대학로 등 20여 개 점포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5.8% 늘었다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