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빔 점퍼가 거리 누비네
날씬해진 오리털 패딩 인기
가볍고 따뜻한 캐시미어도
가볍고 따뜻한 캐시미어도
겨울옷을 챙길 겨를도 없이 기온이 뚝 떨어졌다. 지난겨울 장롱 속 깊이 넣어두었던 외투와 옷가게에 진열된 겨울옷을 매만지는 소비자들의 손길이 바빠지는 시기다.
의류업체들은 올겨울 보온성과 활동성을 함께 갖춘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많이 선보였다. 갈수록 종잡을 수 없어지는 겨울 날씨 탓에 소비자들은 지나치게 두껍거나 무거운 외투를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이다.
■ 무게도, 디자인도 날씬 올겨울 대세를 이루는 소재는 캐시미어(산양털)와 오리털이다. 의류 전문가들은 캐시미어는 얇으면서도 보온성이 뛰어나다고 말한다. 캐시미어를 활용한 제품은 다른 소재와 섞은 혼방에서 최근 100% 캐시미어 제품으로 옮아가는 중이다. 남성복 브랜드인 갤럭시는 올겨울 100% 캐시미어나 울을 소재로 한 에이엘(AL·Absoulte Light) 재킷을 내놓았다. 안감을 없애 무게는 다른 재킷보다 70g이 적은 600g에 불과하다.
가볍지만 두께 때문에 옷맵시를 내기 어렵다고 여겼던 다운(오리털) 점퍼는 올겨울엔 디자인이 날씬해졌다. 코오롱스포츠의 초경량 제품의 경우 무게가 70g까지 내려갔다. 누빔 처리를 한 다운 패딩 점퍼나 코트는 비즈니스 캐주얼이나 정장 차림에도 잘 어울린다. 단, 이런 차림에는 화려한 색상보다는 단순한 색상이 적합하다. 자칫 뚱뚱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헤드 디자인실 이효정 실장은 “다운 패딩 점퍼나 코트의 경우 날씬하게 연출하고 싶다면 누빔 처리가 간격이 좁은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캐시미어나 오리털 외투는 가격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좀더 저렴한 가격에 새 외투를 마련하고 싶다면 기획상품이나 다양한 할인행사를 꼼꼼히 확인해볼 만하다. 현대백화점은 자체 기획한 캐시미어 의류를 판매한다. ‘소롱고’라는 자체 캐시미어 의류 브랜드는 외투의 경우 수입 브랜드에 견줘 30~40%가량 싸다. 애경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은 21일부터, 롯데백화점 등은 이달 말부터 겨울 정기 세일에 들어간다.
■ 옷장 속 겨울옷 손질 새로운 외투를 마련하기 어렵다면 먼저 옷장 속 겨울옷들을 말끔하게 챙겨보는 건 어떨까? 우선, 다운 점퍼는 중성 세제를 써서 손빨래하면 된다. 드라이클리닝을 자주 하면 오리털이나 겉감이 상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구겨진 가죽점퍼는 전용 크림을 바른 뒤, 수건을 덮고 가장 낮은 온도에서 다림질을 하면 된다. 단, 물이 닿으면 가죽에 주름이 더 가기 때문에 스팀 다리미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 울이나 캐시미어 등 모직을 소재로 한 제품이 구겨졌다면 가죽과 반대로 스팀 다리미를 쏘이면 된다.
비싼 옷이지만, 오래된 디자인이어서 꺼내입기 곤란한 옷은 수선을 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수선 비용은 소재와 요구 사항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모피나 알파카와 같은 고가의 외투를 그냥 두기 아까운 일이다. 특히, 긴 모피코트는 수선을 거치면 최근 유행하는 조끼로 바꿀 수도 있고, 남는 소재로 목도리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누빔 점퍼가 거리 누비네
겨울철 외투 손질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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