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높아 배송료 내도 더 싸
중국 베이징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윤지영(24)씨는 오늘도 한국 온라인 쇼핑몰을 둘러보느라 바쁘다. 올해 초만해도 윤씨는 중국에서 화장품을 샀다. 하지만 올해 위안화 환율 급등하면서 같은 화장품값이 원화로 환산하면 50%나 올랐다. 중국에서 200위안, 원화로 치면 2만4천원선이었던 화장품이 몇달 사이에 4만원 짜리가 된 셈이라 한푼이라도 아끼려 한국의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곤 한다.
한국인 유학생들이 가장 많이 나가 있는 미국과 일본, 중국의 환율이 올해 들어 급등세를 보였다. 12일 현재 원-달러, 원-엔 환율은 지난해 말보다 각각 43.91%, 77.22% 올랐다. 위안화 대비 환율도 53.42% 급등했다.
지마켓은 15일 올해 1~6월 월 평균 2만9210여건에 불과했던 미국·일본·중국 국외 배송 이용건수가 9~11월 사이에 월 평균 8만8756건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지마켓은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국에 거주하는 유학생들의 이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마켓의 국외배송비는 1㎏ 기준으로 중국 1만1700원, 일본 1만1400원, 미국 2만900원이어서 싼 편은 아니다. 하지만, 우체국 국제특송(EMS)보다 최대 20% 가량 저렴해 유학생들의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마켓 서동우 글로벌운영팀장은 “국외 거주 비용이 증가한 탓에 배송비를 치르더라도 생필품을 현지에서 사는 것보다 가격 비교 등을 통해 더욱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국내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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