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펼침막으로 만든 가방, 플라스틱 재활용 청소기
버려진 펼침막으로 만든 가방
플라스틱 재활용 청소기
플라스틱 재활용 청소기
에코(Eco)패션, 에코슈즈, 에코백…. 그야말로 친환경 열풍이다. ‘무늬만 친환경’을 내세운 제품도 넘쳐난다. 반면 유행을 좇아 이름만 내건 것이 아니라, 진짜 환경을 생각한 제품도 있다. 길거리에 걸려있던 펼침막이 예쁜 가방으로, 쓸모없는 플라스틱이 최신형 청소기로 ‘부활’한다. 버려진 물건을 재활용해 ‘자원을 순환시킨다’는 원칙에 충실한 친환경제품들이다.
아름다운 가게가 만든 재활용 디자인브랜드 ‘에코파티 메아리’(www.mearry.com)는 입을 수 없게 된 옷이나 버려진 펼침막, 낡은 소파 가죽 등을 예쁜 디자인 소품(왼쪽 사진)으로 다시 만들어 판다. 펼침막은 시민단체·학교에서 기증받고, 가죽은 소파공장에서 나오는 자투리를 이용한다. 모든 제품의 태그에는 옷, 소파, 펼침막 등 제품 소재의 ‘과거’가 찍혀 있다. 지난 2월 뉴욕현대미술관에 전시될 만큼, 디자인도 제법 멋스럽다. 아름다운 가게 구민주 간사는 “자활공동체에서 재료 분류와 손질을 돕고, 젊은 디자이너들이 핸드메이드로 만든 제품”이라고 말했다. 제품은 서울 인사동 직영매장과 홈페이지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일렉트로룩스의 ‘울트라 사일런서 그린’(오른쪽)은 본체·부품을 포함한 제품의 55%를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친환경 청소기다. 청소기 무게 3.5㎏ 중 2㎏이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 포장상자도 재활용 종이를 56% 사용했다. 청소기를 다 쓴 뒤 버릴 때도 제품의 93%는 재활용이 가능하다. 일렉트로룩스 코리아 정현주 차장은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 청소기는 세계 최초”라며 “플라스틱 가공 과정에서 사용되는 석유, 물이 줄어들기 때문에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격은 38만4000원으로, 800대 한정판이다.
소니코리아의 ‘사이버샷’ DSC-H50처럼, 폐시디(CD)를 재활용한 플라스틱으로 외형을 만든 카메라도 있다. 값은 40만원대로, 910만 화소에 최대 45분 동영상 촬영까지 가능하다.
코오롱스포츠는 페트병을 땅에 묻거나 태워버리는 대신 재활용해 뽑아낸 섬유 소재인 ‘에코프렌’을 사용한 의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신발 브랜드 반스(VANS)에서는 천연 삼과 재활용 소재로 만든 신발을 내놨다. 발바닥이 닿는 깔창 부분은 대나무 숯을 사용해, 항균 기능까지 더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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