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의 계절…전문샴푸와 상담하세요
가을에 머리카락 가장 많이 빠져
두피·모발관리 브랜드 출시 잇따라
두피·모발관리 브랜드 출시 잇따라
9월은 1년 중 머리카락이 가장 많이 빠지는 달이다. 머리카락은 생장·휴지·퇴행기를 거쳐 빠지게 된다. 3월은 생장기 머리카락 비율이, 9월은 퇴행기 머리카락 비율이 가장 높다. 게다가 가을은 머리 빠짐을 가져오는 남성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는 계절이다. 평소 탈모 증세가 있는 이들이라면 마음이 무거워질 법하다. 두피와 머리카락의 건강에 이상은 없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볼 때다.
■ 탈모일까, 아닐까 보통 사람도 머리카락은 하루에 수십가닥 정도 빠진다. 성인은 두피에 머리카락이 자라는 모공이 10만개가량 되는데, 하루에 50~100개 정도 빠진다면 크게 우려할 것은 없다. 하지만 요즘 들어 머리카락이 유난히 많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면, 하루쯤 꼼꼼한 자가 점검을 해보자. 자고 일어나서 베개 위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훑어 모으고, 아침에 머리를 감고 손질할 때 빠지는 머리카락도 챙겨본다. 이렇게 모인 머리카락을 셌을 때 100개를 넘어가는 일이 사흘 이상 이어진다면 탈모 증세를 의심해볼 수 있다. 또 머리를 이틀가량 감지 않은 상태에서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머리카락 50~100개가량을 쥐고 가볍게 당겨보는 실험을 해도 좋다. 이때 머리카락이 3개 이상 빠지면 탈모 증세를 의심해볼 수 있다.
■ 여성도 대머리 될까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2001~2008년 건강보험 진료비 자료를 분석한 결과, 탈모 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2001년 10만3000명에서 2008년 16만5000명으로 60% 늘어났다. 지난해 여성 환자 비중은 48%인 8만명으로 여성들의 탈모 고민도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사실 남자들이 흔히 겪는 유전성 탈모는 여성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체내 효소와 상호작용해 머리카락이 빠지도록 모낭을 자극한다. 여성은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남성보다 워낙 적어 대머리가 적지만, 갱년기에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올라가면 탈모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 난소나 갑상샘 질환도 호르몬 불균형을 일으켜 탈모를 가져온다. 이런 여성 탈모는 정수리 주변에 집중되는 게 특징이다. 또 최근에는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두피 염증,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한 일시적 탈모도 적지 않은 편이다.
■ 탈모관리 브랜드 열풍 여성 탈모 고민이 늘면서, 두피·모발 관리 브랜드가 대폭 늘었다. 엘지생활건강은 최근 두피와 머리카락을 3단계로 관리하는 ‘비욘드 힐링 포스’ 라인을 출시했다. 두피 각질 제거제, 머리카락 생장 촉진 에센스 등 6개 제품이 있다. 애경도 지난달 헤어관리 브랜드‘에스따르’를 내놓았는데, ‘헤어로스 컨트롤’ 등 3개 라인 9개 품목이 있다. 약초와 천연허브 성분 등을 통한 탈모 방지와 양모 효과를 내세운다. 애경 마케팅부문장 이석주 상무는 “여성들도 유전성 탈모나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 머리 빠짐 등을 고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에스따르는 탈모 방지와 양모 효과에 대한 의약외품 허가를 얻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한방 헤어제품 브랜드 ‘려’ 시리즈로 여성 탈모 시장을 겨냥했다. 아모레는 지난해 프리미엄 한방샴푸 브랜드 ‘려’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려 자양윤모 두피모발팩’을 선보였다. 탈모 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경옥산, 인삼 성분 등을 담았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사진 왼쪽부터 엘지생활건강 ‘비욘드 힐링 포스’ 애경 ‘에스따르’ 아모레퍼시픽 ‘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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