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가기 전 잠깐! ‘완전무장’ 하셨나요?
예초기 사고 4년간 263건 이르러
눈·무릎 보호 상품 챙겨야
벌 쏘임·유충 물림 주의도
음식 상하지 않게 밀폐용기에
눈·무릎 보호 상품 챙겨야
벌 쏘임·유충 물림 주의도
음식 상하지 않게 밀폐용기에
추석을 3주가량 앞두고 벌초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벌초를 할 때는 예초기 등 위험한 기계들을 다루기 때문에 사고가 날 수 있고,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아 음식 준비나 운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풀을 벨 때 쓰이는 예초기는 벌초할 때 가장 조심히 다루어야 할 기계이다. 예초기를 쓸 때 돌이나 나뭇조각이 튀어 눈을 다치는 사고가 특히 많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2006년부터 지난 8월까지 소비자위해 감시 시스템에 접수된 예초기 안전사고가 263건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사고 원인으로는 작업을 하다 돌이나 이물질이 튀는 경우가 131건, 사고 부위로는 눈이 125건으로 가장 많았다.
소비자원은 이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예초기를 쓸 때 날덮개를 반드시 끼우고, 볼트와 너트 등의 조임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며 “큰 사고를 피하기 위해서는 철제 날이 아닌 나일론 날 등의 재질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예초기 날이 좀더 안전한 재질로 된 것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눈이 다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 보호안경이나 무릎 보호대도 챙기는 것이 좋다. 온라인 오픈마켓 옥션에서는 벌초 때 눈이나 얼굴 보호를 위한 제품으로 ‘벌초 안면 보호대’를 추천했다. 눈 부위와 이마, 얼굴 전체를 가릴 수 있는 제품이다.
벌초에 나설 때 또 주의해야 할 것은 각종 벌레 물림이다. 특히 벌 등에 쏘이는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벌집을 잘못 건드려 벌에 쏘이면 병원으로 옮겨지거나 사망하는 경우까지 생기기도 한다. 소방방재청은 지난해 벌초를 하다 벌에 쏘인 사고가 전국에서 696건이나 발생했다고 밝혔다.
벌에 쏘이는 것을 피하려면 노란색이나 흰색 등 밝은 옷을 입지 말아야 한다. 또 향수나 강한 향의 화장품 등을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벌초를 할 때 챙겨 가는 과일이나 술 등 음식을 먹다가 벌에 쏘일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감염성 질환인 쓰쓰가무시증도 벌초나 성묘길에 주의해야 할 질병이다. 좀진드기 유충이 물면 유충이 지닌 균 때문에 발병하는데 주로 9~11월 사이에 많이 감염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벌초를 할 때는 토시를 쓰고, 바지 끝을 여며야 한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벌레를 쫓는 성분으로 특수 처리한 ‘벌레 접근 차단 팔토시’를 팔고 있다. 벌레에 물렸을 때를 대비해서 식염수, 솜과 함께 구급약을 챙겨 가는 것도 필요하다.
가을에 들어섰지만 아직 더위가 채 가시지 않았기 때문에 음식을 준비해 갈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미리 해놓은 음식을 가져갈 경우에는 열기에 쉽게 상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밀폐용기 전문 업체인 락앤락은 보랭 기능이 있는 가방과 플라스틱 밀폐용기로 구성된 ‘쿨링백’을 소개했다. 가방 내부에 두꺼운 단열재가 들어 있어 보랭 효과가 좋고, 방수 처리가 되어 있어 물기가 밖으로 샐 염려가 없어 이동할 때도 편리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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