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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경쟁력인 상품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자사 브랜드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며, 이를 통해 합리적인 소비문화를 선도해 소비자의 이익 실현에 앞장설 것이다.”
(이경용 이마트 대표)
“가격과 품질 면에서 다양한 종류의 자사 브랜드를 만들어 내고 고객 반응을 조사해 나가는 과정에서 홈플러스만의 경쟁력이 축적되고 있다.” (설도원 홈플러스 홍보담당 전무)
“대형마트 포화로 문 닫는 점포가 나올 때가 임박했다. 롯데마트는 유통업체 자체 브랜드 전략을 강화해 수익구조 등 체력을 강화할 작정이다.”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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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호떡집에 불났다. 대형마트 3사는 10월 들어 일제히 대대적인 자사 브랜드(PL·PB) 상품 재정비에 들어갔다. 대형마트는 현재 전국에 360여개. 업계 전문가들이 450개를 시장 포화 상태로 보는 것을 고려하면 4~5년 안에는 문을 닫는 대형마트들이 생겨날 것이라는 위기감이 대형 유통업체들 사이에 팽배해 있다. 이런 상황에 자사 브랜드 상품을 강화해 ‘수익성’과 ‘매출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위기 속 탈출구로 삼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이다.
대형마트들이 자사 브랜드 상품을 재정비하며 공통적으로 내세운 것은 가격과 품질에 따른 브랜드 세분화를 통한 브랜드 인지도 강화 전략이다. 경기침체로 소비 양극화가 두드러지자 이 양쪽의 소비자를 동시에 잡겠다는 뜻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15일부터 기존의 고급형 자사 브랜드 제품 이름인 ‘베스트셀렉트’(BESTSELECT)를 ‘베스트’(BEST)로, 실속형은 ‘해피초이스’(HAPPYCHOICE)에서 ‘세이브’(SAVE)로, 이 중간급인 ‘이마트’(E-MART)는 그대로 유지시켜 3계층으로 나누는 전략을 선택했다.
이와 동시에 1000여 품목의 리뉴얼과 동시에 신규 품목 150여 가지를 내놓고, 내년 3월까지 순차적으로 모두 300여 가지의 신규 상품을 대거 선보이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홈플러스의 자사 브랜드는 홈플러스 알뜰상품, 좋은상품, 프리미엄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4850여개의 품목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친환경과 유기농을 강조한 자사 브랜드 상품을 모아 ‘웰빙 플러스’라는 브랜드로 관리하고 있다.
이번 자사 브랜드 재정비 전쟁에 불을 놓은 롯데마트도 프리미엄급 자사 브랜드 제품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나섰다. 롯데마트는 ‘제3세대 피비(PB)’를 내걸었다. 싼값에만 의존하지 않는 맞춤형 자사 브랜드 품목을 강화하겠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대형마트 자사 브랜드들의 성공의 관건은 ‘신뢰도 구축’에 있다. 용량과 품질 면에서 제조업체 브랜드(NB)를 뒤쫓아가거나 때로는 그에 미달하는 수준으로 소비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왔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3사 모두 프리미엄급 제품 강화와 품질 개선을 내세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형마트들은 이번 자사 브랜드 상품 재정비로 무너진 소비자들의 신뢰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형마트들의 자사 브랜드 제품을 둘러싼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너 나 할 것 없이 2012년까지 자사 브랜드 제품의 매출 비중 목표를 끌어올리겠다고 한다.
이마트는 현재 23%인 자사 브랜드 매출 비중을 2012년 35%, 홈플러스는 26%인 비중을 2012년 40%로, 롯데마트는 19%에서 30%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